"돈 한 푼 없는 국민들이 우릴 응원한다"…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이끈 아이티 캡틴의 감동 연설, "최소한 국민들을 웃게 하자"

김태석 기자 2025. 11.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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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이티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더켄스 나존이 온두라스전 직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어 "진실을 말하겠다. 몇몇 사람들은 100 구르드(한화 약 1,100원)밖에 없다더라. 그런데도 우리만 믿고 있다고 한다"며 아이티 국민들이 선수단에게 걸어놓은 희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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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이티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더켄스 나존이 온두라스전 직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조국의 현실을 언급하며 끝까지 투혼을 보여달라고 강조한 장면이었다.

나존이 이끄는 아이티는 19일 오전(한국 시간) 퀴라소 빌렘슈타트의 스타디온 에스타디오 하토에서 열린 I그룹 최종 라운드 온두라스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아이티는 6경기 3승 2무 1패, 승점 11점을 기록해 승점 9점의 온두라스를 제압하고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1974 FIFA 서독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 경기 직전 나존이 동료들에게 남긴 메시지를 소개했다. 나존은 동료들을 불러 모아 "어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눴는데 그 사람이 '너희들은 아이티가 처한 현실을 모른다'라고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실을 말하겠다. 몇몇 사람들은 100 구르드(한화 약 1,100원)밖에 없다더라. 그런데도 우리만 믿고 있다고 한다"며 아이티 국민들이 선수단에게 걸어놓은 희망을 강조했다.

나존은 "우리는 그들을 웃게 만들 수 있다. 울게 만들 수도 있다. 기쁨의 눈물로 울게 만들어 주자. 최소한 그 정도는 해주자. 우리 국민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우리의 발을 믿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실망시키지 말자. 우리는 아이티 사람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스피치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됐고, 아이티는 온두라스를 두 골 차로 꺾었다.

아이티는 내전과 극심한 치안 악화로 오랜 기간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2021년에는 대통령이 범죄 단체에 의해 사망하는 비극까지 겪었고, 경제는 붕괴 수준이며 지진 피해도 반복되고 있다. 많은 국민에게 '꿈을 꾼다'는 말조차 사치가 된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이티의 축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고, 나존과 선수단의 승전보에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뜨거운 열광으로 가득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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