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현지인이 추천하는 전통시장 베스트 3곳


일본 간사이 지방의 중심 도시 오사카는 '천하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풍부한 먹거리와 독특한 상업 문화로 유명하다. 직접 오사카의 주요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각 장소의 진정한 매력과 실용적인 방문 정보를 상세히 전달한다.


🎈구로몬시장
오사카 미식 여행의 핵심 거점,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맛

구로몬시장은 에도시대 후기인 1822년경부터 시작된 오사카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검은 문'이라는 뜻의 구로몬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 지역에 있던 엔묘지 절의 검은색 입구에서 유래되었다. 현재는 약 580미터 길이의 아케이드형 구조로 되어 있어 날씨에 관계없이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시장 내부에는 150여 개의 다양한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신선한 해산물을 취급하는 어류 전문점부터 채소와 과일을 파는 청과점, 정육점, 절임류와 건어물 가게까지 오사카 시민들의 일상 식재료를 책임지는 종합 식품 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석 해산물 요리의 진수
구로몬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다. 참치 전문점에서는 방금 손질한 참치로 만든 사시미와 초밥을 맛볼 수 있으며, 성게알과 연어알을 올린 해산물덮밥은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대형 가리비 구이다.

손바닥 크기만 한 가리비를 즉석에서 구워주는데, 1개당 약 1,000엔(한화 9,000원 내외)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 크기와 신선함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와규 전문점인 '구로몬 만노총본점'은 1930년 창업 이래 고베규, 사가규 등 일본 전국의 프리미엄 쇠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현지 전문 요리사들도 자주 방문한다는 이곳에서는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와규 바비큐도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 가격 vs 현지인 가격의 현실
구로몬시장 방문 시 유의해야 할 점은 관광지 특성상 일반 시장보다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같은 스시라도 인근 회전초밥집보다 2-3배 비싼 경우가 많으며, 한국어 안내문이 붙어있는 가게들은 특히 관광객 대상 가격을 적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 위치한 나카가와 마트는 예외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일반 생필품이나 간식거리를 구입하기에 좋다. 24시간 운영하므로 늦은 시간에도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
천하의 주방이 탄생하는 곳、150미터에 압축된 요리 도구의 모든 것

오사카 난바역 동쪽에 위치한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는 요리 도구와 주방 기구 전문 상점가로 유명하다.

1882년 호젠지 센니치마에에서 시작된 이곳은 현재 150미터 길이의 아케이드에 다양한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다.

'천하의 주방'이라는 별명답게 이곳에서는 전문 요리사들이 사용하는 고급 도구부터 일반 가정용 주방 용품까지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오사카 명물인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전용 철판과 타코야키 제조기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다.

🍱장인 정신이 깃든 일본 전통 도구들
도구야스지 상점가의 진정한 가치는 오랜 전통을 가진 장인들이 만든 수제 도구들에 있다. 수십 년간 단련된 칼 제작 기술로 만들어진 일본도 형태의 요리용 칼은 전 세계 요리사들이 인정하는 최고급 제품이다.

뒤집개, 국자, 젓가락 등 기본적인 조리 도구들도 단순해 보이지만 실용성과 내구성에서 일반 제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일본 전통 주방 도구들은 사용할수록 손에 익어가는 특별한 매력이 있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된다.

도구야스지만의 특별한 문화 체험
매년 10월 9일 '도구의 날'에 열리는 도구야스지 축제는 이 상점가만의 독특한 문화 행사다. 다양한 요리 도구를 특가로 판매하는 행사와 함께 500엔 이상 구매 시 참여할 수 있는 추첨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한 1월 10일 이마미야 에비스 축제에 맞춰 열리는 '신춘 도구 시장'도 매년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도구들을 구입할 수 있어 현지인들도 미리 계획을 세워 방문한다.

상점가 내에서는 식품 샘플 만들기 체험과 유리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일본 레스토랑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얼한 음식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은 특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쇼와 시대 향수가 살아있는 복고 거리, 츠텐카쿠 타워와 함께하는 레트로 여행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는 오사카의 상징적인 츠텐카쿠 타워 주변에 형성된 복고적인 분위기의 상업 지구다. 도부쓰엔마에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바로 접근할 수 있으며, 쇼와 시대의 정취가 고스란히 보존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컬러풀한 간판들과 레트로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재미다. 특히 츠텐카쿠 타워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도톤보리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해 여유로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서민적인 가격의 진정한 오사카 맛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의 음식점들은 도톤보리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명물인 쿠시카츠(꼬치튀김)는 관광지 가격보다 훨씬 합리적인 수준에서 맛볼 수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음식점들이 많아 진정한 오사카의 서민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점심 시간 전에 방문하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있지만, 이미 현지인들로 가득 찬 인기 맛집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상점 주인들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음식에는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단순한 맛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일본 전통 문화와 현대적 재미의 조화
신세카이 혼도리에서는 일본 전통 게임인 스마트볼(파칭코의 원조)을 체험할 수 있는 오락실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할아버지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이나 전통적인 빈티지 골동품 가게들도 이곳만의 독특한 볼거리다.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도 다양하게 있어 오사카 특유의 감성이 담긴 소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츠텐카쿠 타워를 모티브로 한 기념품들은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다.

세 곳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기본 운영시간이지만, 개별 상점마다 차이가 있다. 구로몬시장은 오전 10시 이후가 가장 활기차며, 점심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아 여유로운 쇼핑이 어려울 수 있다.

효율적인 동선으로는 난바역을 중심으로 구로몬시장 →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 →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세 곳 모두 도보로 15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하루에 모두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구로몬시장 내 대부분의 노점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우므로 충분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반면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와 신세카이 혼도리의 정식 상점들은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먹거리 위주로 즐길 계획이라면 1인당 5,000-10,000엔 정도의 예산을 준비하는 것이 적당하다. 도구 구입이나 쇼핑을 포함한다면 예산을 좀 더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세 곳 모두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기본적인 영어나 간단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구로몬시장에는 한국어 안내문을 비치한 상점들이 상당수 있어 언어 장벽이 크지 않다.

일본의 시장 문화에서는 상품을 만져보기 전에 점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식을 제공받았을 때는 간단한 인사말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예의다. 또한 먹거리를 구입한 후에는 해당 상점 앞이나 지정된 공간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매너다.

오사카의 구로몬시장,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는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특별한 공간들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즉석 요리의 구로몬시장, 전문 요리 도구의 성지인 센니치마에, 그리고 쇼와 시대 정취가 살아있는 신세카이까지, 이 세 곳을 통해 오사카의 진정한 서민 문화와 미식 전통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여행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