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차, 핸드볼 선수들이 구했다…"드라마처럼 키 큰 여자 3명이 지켜줘"

유혜은 기자 2024. 10.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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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팀 소속 김다영, 신진미, 정가희 선수. 〈사진=부산시설공단 제공〉
"뒤집힌 차안에서 겨우 문을 열었더니, 키 큰 여성 세 분이 드라마처럼 그 앞을 지키고 계셨어요."

부산의 한 실업팀 소속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오늘(29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쯤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부산에 사는 50대 여성 성모 씨입니다. 업무차 이동을 하던 중 사고를 겪었습니다.

성씨는 이날 JTBC 취재진과 통화에서 "차문을 열고 나가면 뒤에서 다른 차량이 달려올까 봐 무서웠다"며 "하지만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나갔더니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제 차량 뒤쪽을 막고서 다른 차들을 옆 차선으로 안내하고 있었다"며 "그리고 여성 세 분이 다가와서 저를 구하고 신고까지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를 목격하고 신속하게 대응한 이 여성 세 명은 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팀 소속 김다영, 신진미, 정가희 선수였습니다.

이들은 당시 숙소로 가던 중 사고 현장을 보게 됐습니다.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자신들의 차량으로 도로를 막은 뒤 성씨를 구조했습니다.

선수들은 성씨의 가족과 119에 연락하는 등 사고 현장을 수습한 뒤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경황이 없었던 성씨는 뒤늦게 이들이 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팀 소속 선수들인 것을 알게 됐고, 공단에 직접 연락해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선수들은 "숙소 인근을 지나던 중 우연히 현장을 목격하게 됐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전복 사고 현장에서 무사히 운전자를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씨는 "저는 선수들 덕분에 살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사실 이전에는 핸드볼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애정이 생겨 검색도 해봤다. 기회가 되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싶다"고 JTBC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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