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넘어 무드를”…성수동에 뜬 하트퍼센트 ‘핑크 파사드'[현장+]

하트퍼센트는 2일 ‘취향의 발견과 존재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 사진=이유리 기자

성수동 연무장길의 낮은 건물들 사이로 다면체 구조의 분홍빛 외관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뷰티 브랜드 하트퍼센트가 ‘취향의 발견’을 주제로 선보인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5일 하트퍼센트에 따르면 단순한 제품 진열 공간을 넘어 성수동을 찾는 국내외 MZ세대의 ‘무드’를 반영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이곳을 선택했다.

<블로터>가 지난달 30일 정식 개관에 앞서 찾은 매장은 브랜드 정체성이 공간 전반에 유기적으로 반영돼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브랜드 언어인 ‘무드 파셋(MOOD Facet)’을 형상화한 파사드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다면체 구조는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개인의 다채로운 취향을 존중하는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내부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무드를 탐색하고 SNS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조명과 동선을 설계했다. ‘Not Perfect, Just Percent’라는 슬로건 아래 립펜슬, 젤 아이라이너, 클렌징 밤 등 23종의 제품을 컬러와 제형별로 비교 체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특히 2층 공간은 메이크업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일반적인 로드숍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트퍼센트 성수동 팝업 내부에는 립펜슬, 젤 아이라이너, 클렌징 밤 등 23종 제품을 컬러와 제형별로 비교·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이유리 기자
하트퍼센트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2층은 메이크업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이유리 기자

하트퍼센트가 성수를 첫 플래그십 입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데이터 기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매장 직원 전원이 메이크업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돼 고객 응대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김 상무는 “성수 플래그십에서 수집되는 고객 데이터, 특히 외국인 방문객의 인기 제품·컬러 선호도와 SNS 공유 패턴을 제품 개발과 콘텐츠 기획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하트퍼센트는 메이크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오버립 중심의 제품 개발에 집중했지만 중안부 축소 메이크업 등으로 트렌드가 변화해 제품 방향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매 진입 장벽이 낮고 트렌드 반영이 빠른 립 제품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아이 메이크업과 베이스 제품군으로 카테고리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트퍼센트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일본을 핵심 시장으로 설정해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일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과 오프라인 체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틱톡과 인스타그램 중심의 콘텐츠 마케팅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컨셉 스토어 운영대행 솔루션 기업 레페리의 인테리어 자회사 ‘알렉스디자인’이 총괄했다. 알렉스디자인은 디자인과 설계·시공은 물론, 현장 운영과 미디어·프레스데이 기획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며 브랜드 일관성을 강화했다. 김 상무는 “MOOD Facet 콘셉트를 파사드와 공간 구조에 반영해 방문객이 자신의 무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고, 콘텐츠 촬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설계했다”고 협업 소감을 밝혔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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