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첨단산업 선도… 대한민국 미래 100년 이끈다 [경기·충남 ‘베이밸리 메가시티’ 개발 합심]

장영준 기자 2023. 3.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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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산만 일대 개발 관련 세미나 개최
김동연 경기지사·김태흠 충남지사 성공결의

“지역과 정당을 뛰어넘는 ‘K-산업혁신의 심장’ 조성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이끌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함께 한국형 실리콘밸리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조성을 본격화했다.

이번 만남은 청사진 제시를 넘어 공동 비전 결의를 통한 구체적인 로드맵 추진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13일 오후 충남 아산 모나무르에서 열린 경기·충남 베이밸리 메가시티 세미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는 13일 충남 아산 모나무르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베이밸리 메가시티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지사 간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세미나는 도와 충남도, 아산만권 기업·대학·연구기관 간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가시티 건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공동연구 협약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는 해양쓰레기 공동 수거 및 아산만권 기업·대학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함께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베이밸리 메가시티 세미나’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왼쪽에서 첫 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곽민규PD

특히 두 지사는 베이밸리 특별법 제정, 권역별 특화사업 공간 구성 등 실질적인 성장 논리를 명시하기 위한 협의도 지속해나간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지사는 “지역과 정당을 뛰어넘어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하자”며 “차근차근 작은 성과부터 내면 도민 분들이 두 지사가 서류상으로만 사인한 것이 아니라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것이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베이밸리 특별법 제정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구가 조금 더 진행이 돼야 알겠지만 필요하다면 특별법 제정도 고려해 보겠다”며 “이 밖에도 철도 연결이나 산업 클러스터 연계 등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경기도와 충남도가 아산만 일대를 중심으로 함께 연대해서 우리나라의 미래 100년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말뿐이 아닌, 그림만 그리다 끝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충남 아산 모나무르에서 열린 '베이밸리 메가시티' 기본계획수립 연구 착수보고회 사전행사 현장. 곽민규PD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남부권과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북부권을 아우르는 평택·아산호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1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충남 아산 모나무르에서 열린 베이밸리 메가시티 세미나는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함께 그려갈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사진의 첫 단계로, 공동연구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본행사에 앞서 마련된 사전행사인 착수보고회에서는 경기연구원과 충남연구원이 '베이밸리 메가시티' 기본계획수립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경기-충남 공동연구체계…연구기간 10개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첫 걸음인 공동연구는 경기도 기획조정실과 충청남도 균형발전국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이미 '아산만권 현황과 여건 분석'을 필두로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해당 분석에서는 ▲아산만권 제반 여건과 현황 ▲베이밸리 메가시티 관련 법 제도 검토 ▲미래트렌드와 아산만권의 미래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간 상생협력 사례 분석에서는 ▲지역 간 협력 관련 이론 ▲국내·외 지역간 협력 사례 ▲충청·경기 상생협력에 대한 시사점을 각각 조사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심층면접조사, 설문조사 ▲도, 시군 상생협력 의견 조사 ▲민간기업, 각종 협회 등 의견 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공동연구는 6월과 8월에 중간보고회를 갖고 10월에 최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최종보고회에서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모두 보고하고 이후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다. 이어 11월에는 본격적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공동 비전을 선포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가자문회의와 원내 전문가 심의도 거칠 계획이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충남 아산 모나무르에서 열린 '베이밸리 메가시티' 기본계획수립 연구 착수보고회에서 발표 중인 남지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곽민규PD

◆ 교통부터 해양쓰레기까지…8대 주요 협약 분야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주 무대가 될 아산만권은 수출제조업의 핵심지역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전기·전자업종이 주력이다. 생산직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인력수급시장이 두텁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기업입지에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산만권에 단일 통근권을 조성한다면 더욱 두터운 노동시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아산만권의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에서는 총 8개의 주요 협약 분야를 설정했다. ▲교통(천안-아산-평택 상호교류 및 이동편의 제공) ▲산업(최첨단 산업벨트 조성) ▲물류(물류환경 개선 및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 ▲레저·관광(K-골든코스트 조성) ▲수소 및 에너지(융복합산업 벨트 조성 및 글로벌에너지 대전환 대비) ▲항만 및 마리나(마리나 거점 육성 및 해양·레저산업 발전 도모)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깨끗한 서해바다 조성) ▲도시(역세권 복합개발, 스마트시티 확대) 등이다.

남지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 내 시·군과 협력을 통해 어떤 부분에서 충청남도와 협력이 가능한가를 검토해야 한다. 8개의 세부 사업들은 장소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를 점으로 찍어보면 중첩된 부분들이 나오는데, 어떤 영역들을 연결해야 시너지 효과가 나올 지 연구를 통해 체계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충남 아산 모나무르에서 열린 '베이밸리 메가시티' 기본계획수립 연구 착수보고회 사전행사 현장. 곽민규PD

◆ 남은 과제는…"국가와 국민 설득해야"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은 총 20년에 걸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지현 위원은 "장기적으로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각자 어떤 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그리고 어떤 전략이 필요할 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광역도시의 역할이 베이밸리 메가시티에 요구된다. 시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경계지역에서의 역할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현장에선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의 궁극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도민들을 위한 것인지, 국가를 위한 것인지, 혹은 동남아 진출을 위한 것인지를 물었다. 홍원표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답했다.

홍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숙원사업을 메가시티에 버무려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산만권의 존재 특성상 국가 성장 전략을 안 담을 수가 없다"며 "국가와 전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이 점을 강조해야 한다. (메가시티를 통해) 산업·경제적으로 돌파구를 만들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세계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적 수준의 지위는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식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희가 현재 (연구를 통해 이번 사업에 대한) 앞으로의 비전 또는 사업 등을 종합하고 있다. 경기도 뿐 아니라 충청남도까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여러 측면에서 고민을 해봐도 양도가 발전하는데 메가시티가 탄탄한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손사라 기자 sara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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