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형료만 35억 넘게 걷은 연세대…시험관리 부실에 질타

김정현 기자 2024. 10. 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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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감독관 실수로 시험지가 시작 전에 배부되고 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으로 이어지며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매년 수십억원대 전형료를 받는 주요 대학이 시험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대학 수시요강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빚어진 연세대 논술전형은 6만5000원이었고 실기시험 전형 자료가 늦게 전달된 한성대의 경우 8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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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민주 진선미 의원실 제출 대학별 전형료 수입
연대 지난해 35억여원 거둬…올해 논술은 6만5000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수시모집 논술 시험을 마친 후 시험장을 나서는 수험생 위로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4.10.15.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감독관 실수로 시험지가 시작 전에 배부되고 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으로 이어지며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매년 수십억원대 전형료를 받는 주요 대학이 시험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전형료 수입 상위 20개 일반대는 약 682억원을 걷었다.

대학 한 곳당 평균 34억원 꼴인데 다소 차이가 있다.

중앙대는 10만5242명이 전형료를 냈고, 총액 58억6092만원을 걷어 가장 많았다. 1인당 5만5690원이다.

이어 ▲경희대(57억2480만원) ▲성균관대(53억7960만원) ▲가천대(52억6880만원) ▲고려대(41억3870만원) 등 순이었다. 연세대는 지난해 4만5493명으로부터 총 35억1306만원을 걷어 전형료 수입 7위였다.

상위 20곳 1인당 전형료는 고려대가 9만140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이 연세대로 7만7722원이었다.

각 대학 수시요강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빚어진 연세대 논술전형은 6만5000원이었고 실기시험 전형 자료가 늦게 전달된 한성대의 경우 8만원이었다.

이런 학교는 주로 수험생이 몰리는 서울 주요 대학들이다. 지난해 전형료를 총 10억원 이상 걷은 일반대는 39곳인데, 서울 지역 대학이 27곳(69.2%)을 차지했다.

상위 20개 대학은 이처럼 매년 상당한 전형료를 벌어 들이고 있다. 20개교의 수입 총액은 지난 2019년 623억원, 2020년 577억원, 2021년 598억원, 2022년 625억원 등 코로나19 시기 다소 주춤하다 높아지고 있다.

4년제 일반대 수시모집은 수험생 1명당 최대 6장의 원서를 쓸 수 있는 만큼, 수험생 가족이 한 해 입시에 많게는 30~50만원까지 지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 논술시험 관련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경위 파악과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입장을 내 "대입전형을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라며 연세대 측에 " 2025학년도 수시 문제 유출 논란의 유출 경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신속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한다"고 연세대 측에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체 일반대에 공문을 보내 논술, 실기 등 대학별 고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12일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진행된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잘못 배부했다가 회수됐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온라인에 문제지 일부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세대는 이날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통해 수사를 의뢰했다.

한성대에서도 지난 13일 오전 수시 ICT디자인학부 실기우수자 전형 시험 과정에서 보조 자료인 사진이 시험 시작 40분이 지나서야 전달되는 사고가 있었다. 수험생 항의에도 연장 등 조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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