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축하로 주말 한국은 ‘한강의 물결’…책 예약대기(부산 영광도서 기준) 1~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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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국의 작가 한강(53)이 출판사 문학동네·창비 등을 통해 지난 11일 늦은 밤 서면으로 언론 등에 보낸 수상 소감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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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판매 폭증… 영광도서 “대기만 600명”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국의 작가 한강(53)이 출판사 문학동네·창비 등을 통해 지난 11일 늦은 밤 서면으로 언론 등에 보낸 수상 소감 전문이다. 한강 작가는 수상 기자회견은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오는 12월 10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시상식 때 수상 연설을 통해 작가 한강은 소감을 상세히 풀어낼 예정이라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지난 10일 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선정 소식(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1면 보도)이 전해진 뒤부터 한국은 폭죽처럼 터지는 축하와 기쁨 속에 지난 주말을 보냈다. 한국은 문학이 몰고 온 ‘한강의 물결’ 속에 환호했다. 그 파장은 한강 작가의 작품에 관한 관심과 구매 폭증으로 먼저 나타났다.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등이 배포한 자료 등을 종합하면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가 난 지 하루 만에 이 세 곳에서만 한강의 책은 약 30만 부 팔려나갔다고 추산됐다. 한 서점 관계자는 “여태 본 적이 없는 속도”라고 밝혀 어마어마한 기세를 짐작할 수 있다.
전국 상황이 이러니 부산도 형편이 다를 수가 없다. 부산 서면 대형 서점 영광도서 문학부 김교섭 부장은 13일 “한강 작품에 관한 관심은 엄청나다. 현재 물량이 없어 예약만 받는데 대기하는 사람이 500~600명 선이다. 이번 주 중에 소량 들어올 예정이지만 대체로 1, 2주는 기다려야 책을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국 문학계 거장 한승원 소설가는 발표 직후 한 라디오 방송과 나눈 대담에서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한국 문학이 거둔 쾌거이자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뻐하는 메시지와 영상이 홍수처럼 올라오고 있다. “이제 나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을 원서(한국어를 뜻함)로 읽는 사람” “노벨상을 탄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있어도 내 생애에 우리 작가가 노벨문학상 받는 걸 보다니!” 등 감탄과 재치로 가득 찬 소감이 주말 내내 온라인을 달궜다.
문학인의 찬사와 기대도 이어졌다. 문학평론가인 황국명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모두 함께 축하하고 기뻐할 큰 경사다. 한강 작가를 비롯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작에 온 힘을 기울이는 많은 작가에게 존경심을 느낀다. 한국의 문학인들께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는 “노벨문학상이 주는 자긍심이 문학과 책 그리고 독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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