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에 주민 반발…구글 데이터센터는 ‘물 먹는 하마’

조회수 2023. 7. 28. 1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구글은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필두로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오픈AI의 챗GPT(Chat 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구글도 AI 경쟁에 뛰어든 건데요. 사실 구글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10년 넘게 AI 연구 개발에 매진해온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제품 형태로 대중에게 제품으로 공개한 적은 없었습니다. 구글이 AI 윤리에 워낙 보수적인 탓이 컸죠.

구글이 주춤하는 사이 오픈AI와 챗GPT는 더욱 비상했습니다. 여기에 오픈AI에 오랜 시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사의 검색 엔진에 챗GPT를 탑재하겠다고 밝혔죠. 더는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구글은 기존 가치관을 깨버립니다.

개선된 바드로 날개 단 구글 AI…동시에 급부상한 물 부족 우려?

(출처: 씨넷)

결국 지난 2월 6일(현지 시간), 구글은 바드를 공개했어요. 물론 처음부터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었습니다. 바드가 내놓은 대답이 오답으로 판명나면서 바드 출시를 두고 “구글이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도 일었어요. 하지만 지난 5월 구글 I/O에서 공개된 개선된 바드는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보였던 구글이 다시 AI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한 순간이었죠. 많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어요.

브라이언 노왁(Brian Nowak)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예상보다 빠르게 AI를 모든 제품에 결합해 재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JP 모건도 메모를 통해 “구글이 생성형 AI 도구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너무 빨랐던 걸까요. AI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던 구글의 열망이 물 부족을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물 사용량…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에서 소비

(출처: 어스닷컴)

지난 7월 25일, 구글은 2023년 환경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회사가 전년보다 물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건데요. 구글은 전년보다 무려 20%의 물을 더 사용했는데, 이는 모두 회사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됐다고 해요. 데이터센터 운영엔 냉각이 필수입니다. 데이터센터 내 수많은 컴퓨터 설비들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여럿 위치한 지역은 물 부족 현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달 초, 케이티 홉스(Katie Hobbs) 미국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애리조나 피닉스 근처에 지하수가 부족하다는 걸 발견하고, 인근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어요.

구글 AI 제품 개발로 인한 컴퓨팅 용량 증가와 물 사용량 증가량 거의 일치

구글 댈러스 데이터센터의 냉각탑 (출처: 구글)

사실 데이터센터는 오래전부터 ‘물 먹는 하마’로 불리며 물 부족의 주범으로 지적됐어요. 그런데, 최근 AI 제품 개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데이터센터를 냉각에 더 많은 물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샤오레이 렌(Shaolei Ren)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전기와 컴퓨터 공학부 교수는 구글이 전년 대비 더 소비한 20%의 물의 양이 AI 제품 개발로 인해 증가한 컴퓨팅 처리 용량과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어요.

다시 말해, 구글이 빠르게 AI 제품을 개발하는 사이 물 부족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비단 구글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데이터센터를 지니고 있고, AI 제품을 개발하는 아마존, 메타, MS 등의 빅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 부족뿐만 아니라 AI 제품 개발로 인해 데이터센터에서 증가한 오염 물질은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해요. 오염 물질은 암, 심장 질환을 유발하고 수명을 단축할 가능성이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결국 렌 교수는 AI가 환경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는데요. 구글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한 물의 120%를 보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구글이 보충한 지역 물의 양은 6%에 불과해요.

현재 구글을 비롯해 대부분의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해 사용하는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입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은 센터 인근 주민들이 받게 되는 거예요.

구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 약속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구글의 데이터센터, 그리고 많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