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될 사람만 총 맞아”…해리스 “임신중지권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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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암살 위기를 넘긴 뒤 처음으로 공개 유세행사를 재개해 "대통령이 될 사람만 총격 대상이 된다"며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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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암살 위기를 넘긴 뒤 처음으로 공개 유세행사를 재개해 “대통령이 될 사람만 총격 대상이 된다”며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정부나 트럼프가 여성의 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 안 된다”고 임신중지권 논란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 주 플린트의 도트파이낸셜 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유권자 만남행사)에서 ‘대선 도전이 “위험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5일 두번째 암살 시도를 겪은 데 대해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동차 경주가 위험하고 로데오 경기가 좀 무섭다고들 하는 데 그렇지 않다”며 대선 도전이야말로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선 맞수인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도 소개했다. 통화에 대해선 “매우 매우 좋았다”며 둘 사이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국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임신중지권을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면서 6대 3으로 보수 쪽으로 기울어진 연방대법원이 2022년 임신중지권을 헌법적 권리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을 거론하며 “‘로 대 웨이드’의 보호를 다시 법으로 만들어야 하며,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자랑스럽게 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공격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일이 멈춰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가 괜찮은지 확인했고, 내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정치적 폭력이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을 그에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건전한 토론과 논쟁, 이견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력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흑인 남성 유권자 표심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엔 “흑인 남성이 누구의 주머니 안에 있다는 가정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유권자 집단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표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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