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 이학주 "반짝이는 배우보다 레벨 3정도의 뭔가 아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M]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에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낙하산 형사 '손경찬'을 연기한 이학주를 만났다. '손경찬'은 수사의 레전드인 '김택록'과 함께 일하고 싶어 부모님의 힘을 빌어 금오경찰서로 자청해 온 열정 넘치는 신입 형사로 하고 싶은 일에 직진하는 인물이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100%라고 했던 이학주는 "제작발표회 때 혹시나 실수할까 봐 뒤에서 굉장히 이것저것 적어가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앞에 나가서는 버벅거렸다. 열의는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초반의 캐릭터와 비슷해 보여서 선배님들이 싱크로율이 높다고 해주셨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처음에는 헐렁한 신입 형사의 면을 보여주다가 점차 의심을 받게끔 연기하는 게 이번 작품에서의 포인트였다"라며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신입 경찰 같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이학주는 "형사 같지 않고 튀려고 초반에는 뻔한 형사 룩을 피했다. 혼자서만 하얀색 옷을 입어 이질감이 느껴지게 했다."라며 스타일적으로 차별화를 두려고 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학주가 연기한 신입 형사는 스타일을 떠나 캐릭터 자체가 '손경찬'이었다. 그는 "저에게도 신입 같은 모습이 있다. 열의는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편하게 연기했다. 저와 닮은 캐릭터라 오히려 재미보다 두려움을 느끼며 연기했다. 저와 닮았다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파다 보면 결국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끝없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게 더 위험한 것 같더라."라며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할수록 더 어려운 이유를 이야기했다.
베테랑 선배들과의 연기 소감으로 "동경과 부러움의 시간이자 남의 것에 대한 탐냄으로 가득했던 시간"이라는 말을 한 이학주는 "선배님들에게는 정확한 매력이 있었다. 그분들의 매력은 잘 알겠는데 저는 너무 많이 부족해 보이더라. 목소리만 들어도 딱 누구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이고 연기를 보면 쾌감을 느끼게 하는 선배 배우들에 비해 저는 내세울 게 액션에서의 집중력밖에 없어 보이더라. 정말 확실하게 준비를 헤야겠다는 각오를 했었다."라며 어떤 각오로 연기에 임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학주는 "이성민 선배의 순간 집중력에 정말 놀랬다. 현장에서 농담을 하시다가도 레디 액션 하면 폭발적인 연기를 몰입감 있게 하시더라. 어떻게 저렇게까지 터트리시나 싶었다. 저는 캐릭터가 어떻게 가야 할지를 많이 고민했는데 선배님은 그 장면을 찍어야 하는 이유, 그 장면의 목표를 먼저 생각하고 이후에 캐릭터를 봐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정말 오래 기억될 말이었다."라며 함께 연기한 이성민으로부터 배운 것을 이야기했다.
또한 진구에 대해서는 "정말 유하신 분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좋게, 유하게 해주셔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는데 엄청나게 긴 대사도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소화해 내시며 현장에서의 디렉션에도 막힘없으셨다. 그러며 '대사 외우는 건 몇 달 전에 끝냈지~'라고 하시더라. 아, 대사는 몇 달 전부터 외어야 하는구나, 그래애 어떤 장면, 어떤 디렉팅에도 막힘없이 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걸 깨달았다."라며 현장에서의 분위기도 전했다.
극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경수진에 대해서는 "'텍록'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택록'을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해준 배우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도 살아 보이게 만들어 줬다. 경수 진화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저 혼자만의 연기로는 객관적인 개연성이 떨어졌을 수 있는 걸 경수진이 눈빛과 리액션으로 받아줘서 저를 받쳐줬다. 지문에 없던 리액션을 적극적으로 해줘서 캐릭터들의 생동감을 만들어 주는 배우"라며 극찬을 했다.
'부부의 세계'에서의 연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기의 흐름을 타는 듯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로 웃음과 의심을 선사한 이학주는 "항상 자연스럽게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약간 폭발시키는 연기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눈에 띌랑 말랑하는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좀 연기를 확장하고 싶더라. 본인이 가지지 못한 걸 탐하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싶은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악역도 해보고 싶다.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은 가능성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이라며 '형사록'을 이야기했다.
"연기는 수학 문제 푸는 것과 같다"라는 이학주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의 쾌감이 있지 않나. 안 보고 있으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너무 힘들고, 연기는 그런 재미가 있다. 원래는 반짝반짝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뭔가를 이렇게 하는 거구나 알게 되는 배우 레벨 3 정도의 경지에 오른, 뭔가를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배우로의 목표를 밝혔다.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형사가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를 잡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쫓는 이야기를 다룬 '형사록'은 지난 16일 마지막 회차까지 모두 공개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거침없는 서스펜스의 종지부를 찍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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