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습니다. 관객 절반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시작한 셈이죠. 그런데 684만 명이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은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2006년 개봉한 '타짜' 이야기입니다.
등급의 한계를 넘은 684만
이 작품은 2006년 9월 28일 추석 극장가에 개봉했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 관객층이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최종 684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청불 등급에서 이 정도 성적은 흔치 않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최동훈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캐릭터가 전부였던 영화
이 작품이 20년이 지나도 회자되는 이유는 인물들 때문입니다. 조승우가 연기한 고니, 김혜수의 정마담, 백윤식의 평경장, 김윤석의 아귀까지 어느 하나 흐릿한 인물이 없습니다. 고니를 연기할 당시 조승우의 나이는 불과 스물여섯이었습니다. 유해진을 비롯한 조연진도 각자의 자리에서 선명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기억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지금도 쓰이는 대사들
명대사의 수에서도 이 작품은 독보적입니다. 개봉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상 대화와 인터넷에서 변형돼 쓰이는 대사가 여럿 있습니다. 한 조연 배우는 뒤늦게 찾아온 인기 덕에 광고를 찍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대사가 세월이 흐른 뒤 밈으로 되살아나 배우의 커리어를 다시 열어준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대사의 리듬을 살린 최동훈 감독 특유의 화법이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리즈가 증명한 1편의 무게
이 작품 이후 두 편의 속편이 나왔습니다. 2014년 작품이 401만 명, 2019년 작품이 222만 명을 기록하며 관객수는 계속 줄었습니다. 혹독한 평가를 받은 속편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1편이 세운 기준이 높았다는 반증입니다. 최근 시리즈 20주년을 맞아 새 작품이 나오면서 원작 1편이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늘 1편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20년 만의 재개봉
이 작품은 20주년을 기념해 12월 1일 재개봉이 확정됐습니다. 극장에서 처음 본 세대에게는 추억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왜 이 영화가 계속 언급되는지 확인할 기회를 주는 자리입니다. 도박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사람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 지금 봐도 낡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니 관람 연령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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