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리포트] 210억 조달…지배구조 불확실성 공존 | 앤디포스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의 사정을 들여다봅니다.

/사진 제공=앤디포스

모바일부품 기업 앤디포스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흑자전환에도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조달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투자조합 중심의 지배구조가 할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흑자전환, 비용절감·금융순익 영향

앤디포스는 2010년 설립 이후 삼성전자·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방수용 양면테이프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후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거래처를 확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과거보다 다변화됐다. 회사는 2018년 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한 뒤 큐어바이오 지분을 취득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 최대주주가 대유로 다시 변경된 후 현재 생활형 숙박시설 시행사 와이에이치프라퍼티, 사모펀드 운용사 앤디인베스트먼트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실적은 외형 감소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04억원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제품매출 394억원, 상품매출 47억원, 금융자산운용수익 56억원 등이다. 모바일기기용 양면테이프는 3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6%를 차지하며 주력사업 지위를 유지했다. 반면 윈도필름 매출은 54억원으로 2023년(108억원)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9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146.8% 증가했다. 매출원가가 355억원에서 322억원으로 9.1% 줄었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150억원에서 134억원으로 감소한 결과다. 경상개발비는 30억원에서 17억원으로, 지급수수료도 34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4년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291억원에 달했던 데서 2025년에는 22억원으로 축소됐고 처분이익 26억원이 반영되면서 금융수익(54억원)이 금융비용(32억원)을 상회했다. 결과적으로 수익성 개선은 비용절감과 금융손익 변동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 1086억원, 부채총계 13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3.8%다. 자본총계는 955억원이고 결손금은 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별도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49억원으로 전년보다 83.1% 늘었다.

외부 조달에도 주가 상승…M&A 대상 '미정'

그동안 잇따라 자금을 조달한 앤디포스의 기업가치는 오히려 올랐다. 앤디포스 주가는 2월 초 1500원대에서 3월24일 415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이 기간 회사는 연이어 자금조달에 나섰다.

앤디포스는 올해 2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신주 636만주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기준주가(1744원) 대비 1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됐다. 10억원 규모의 소액 유증도 별도로 실시했다.

배정 대상은 △팰리칸앤디조합 420만3822주(13.79%) △백성현 70만637주(2.30%) △심유리 44만5860주(1.46%) △그린스트리트 101만9108주(3.34%) 등이다. 이 가운데 팰리칸앤디조합은 특별관계자로 분류된다. 이 조합의 최대출자자는 펠리칸인베스트먼트(지분 99.24%)이며 대표조합원은 권오빈 현 앤디포스 대표이사다.

조달자금 100억원은 전액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설정됐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 소액 유증 자금은 우리은행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배정 대상은 토르1호조합이다.

3월24일에는 110억원 규모의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2871원으로 전량 전환할 경우 신주 383만1417주가 발행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12.57%에 달한다.

CB는 그린팩토리조합(80억원)과 스퀘어파트너스조합(30억원)이 인수했다. 2곳 모두 올해 신설된 투자조합이다. 전환청구는 내년 3월부터 가능하며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권이 부여돼 있다.

유증과 CB를 합산할 경우 잠재적인 신주 발행 규모는 1078만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5.3%에 해당한다. 투자조합 중심의 물량구조를 고려할 때 향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배구조 변동성·소송 부담 지속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앤디포스의 경영진 변동도 이어졌다. 최근 수년간 대표이사가 반복 교체되며 경영안정성 측면에서 가변성도 나타났다. 2021년 6월 조서용 대표 취임, 2023년 4월 정인희 대표 취임, 2024년 12월 정인희 대표 사임, 2025년 3월 권오빈·김성진 공동대표 취임, 올해 1월 김성진 대표 사임 등이 이어지면서다.

현재는 권오빈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권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뒤 지난해 3월 앤디포스에 합류했다. 김성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도 달라졌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인희 전 대표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정 전 대표는 딜로이트안진 출신 회계사로 현재 앤디포스 전무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양수 전 검찰청 검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최재영 사외이사는 1년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최 전 사외이사는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변호사다.

과거 이사진의 배임 혐의에 따른 소송 부담도 남아 있다. 2023년 4월 15억원에 달하는 사내이사의 배임 혐의에 대한 공소 제기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같은 해 6월 실질심사 제외 결정을 받았고 해당 이사는 이후 사임했지만 관련 소송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앤디포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날 종가 기준 0.75배로 장부가보다 낮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5%로 저평가 근거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모바일테이프·윈도필름 사업 성장 △200억원 규모의 M&A 자금 집행 구체화 △거버넌스 개선 노력 등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블로터>는 앤디포스에 본업 수익성 개선 계획과 M&A 자금 사용처, 지배구조 개선방안 등을 질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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