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격에 두 번 놀라…‘주택계의 아이폰’ 스마트 이동식 주택
스마트한 모듈식 초소형 홈(HOME) 카시타는 미니멀리즘의 전형을 선보이는 ‘주택계의 아이폰’으로 불린다.
카시타(Kasita)라는 이름은 ‘작은 집’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 까시따(Casita)에서 유래했다. 제작자 제프 윌슨(Jeff Wilson)은 쓰레기 수거장에서 살던 2014년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 이상적인 유닛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휴스턴-틸롯슨(Huston-Tillotson) 대학의 환경학 교수 출신으로 1년 동안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에서 생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쓰레기장 교수(Professor Dumpster)’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2015년에 카시타를 처음 공개한 후 카시타의 모듈식 기능 중 일부를 사용해 어디에 있든 완벽한 휴가용 숙박 시설을 만드는 ‘쥬프(Jupe)’ 글램핑 유닛을 선보였다.
카시타는 컨테이너 집처럼 생겼으며, 레이아웃 또한 비슷하다. 다만 카시타는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강철 구조 프레임워크 위에 현장에서 조립한 조립식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제작됐다.
하나의 유닛은 2인용 소형 주택으로 적합하며, 다른 유닛과 결합해 더 큰 침실이 여러 개 있는 가족용 주택도 가능하다. 또한, 유닛을 더 많이 쌓으면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없는 혼잡한 도시 지역에서도 ‘인스턴트’ 주택을 만들 수 있다.
카시타는 선형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으며, 한쪽 끝에는 높은 플랫폼이 전기 장치를 숨기고 추가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플랫폼에는 주방과 식사 공간, 욕실, 다용도 옷장이 있으며, 앞쪽 끝은 침실 및 라운지와 아트리움 같은 거실이 차지한다.
윌슨은 2015년에 이 레이아웃을 갖춘 기능적인 카시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하는 동안, 그는 30평방미터(약 9평)의 생활 공간을 갖춘 이 프로토타입을 실제 자신의 숙소로 사용했다.
그해 말 윌슨은 33평방미터의 생활공간을 갖춘 시리즈 프로덕션 모델에 대한 계획을 밝혔으며, 현장 조립 전 단계까지 8주가 걸렸다. 프로토타입과 동일한 LOT 기능을 탑재해 60개 이상의 연결된 장치와 기능으로 생활을 더 쉽고 편리하게 해준다.
카시타는 매우 작고 우아하며 상대적으로 이동성이 뛰어난 작은 집이라는 점 외에도, 스마트 기능 및 개성을 갖췄다. 스마트 조명과 블라인드, 원격 잠금 및 해제, 홈 보안, 물 소비를 포함한 모든 기능의 영구 모니터링까지 모든 것을 구비했다.
윌슨의 카시타 프로토타입에는 명령을 내릴 때 목소리를 바탕으로 기분을 인식하는 기능도 있다. 미리 설정된 다양한 모드 또한 사용할 수 있는데, 일례로 ‘극장’ 모드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숨겨진 TV를 꺼내고, 넷플릭스를 실행한다.
2015년에 대량 프로덕션에 진입한 카시타 모델은 똑같은 모듈식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개방형 인테리어는 커피숍에서 개인 체육관, 사무실,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허용했다. 윌슨이 사용했던 프로토타입의 경우 가정집에 초점을 둬 주방의 대형 가전제품, 욕실, 우아한 마감재를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거실 공간은 변색 유리로 마감해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밝게 들어오는 집안 환경을 만들었다. 작은 레이아웃에서 이러한 특수 효과는 공간에 더욱 탁 트인 느낌을 제공한다.
카시타는 주택 위기가 심각한 미국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진 도시의 청년부터 중산층 근로자, 은퇴자, 환경 운동가, 간단한 별채를 원하는 부유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고객에게 만능 솔루션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카시타의 기본 가격은 한 유닛에 139,000달러(약 1억 8700만 원)로 전혀 저렴하지 않았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