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연례개발자 회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026에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 자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파트너십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16~19일 GTC 2026에서 차세대 AI 칩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2028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GPU 파인만에 대한 정보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몇년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GTC에서 최신 칩, 데이터센터,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CUDA, 피지컬 AI와 같은 주요 AI 기술을 선보여왔다.
올해 GTC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에 단행하는 대규모의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특히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루빈에서 파인만까지의 전체 스택 로드맵 업데이트를 공개하면서 추론, AI 에이전트, 네트워킹, AI 팩토리 인프라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아직까지 AI 칩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칩 제조사와 자체 칩을 개발하는 일부 고객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AI 칩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AI 에이전트의 발전과 추론 작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엔비디아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추론 작업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오픈AI와 메타플랫폼이 자체 개발한 칩에서도 수행이 가능하다. 최근 메타는 6개월마다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밋인사이트그룹의 킨나이 찬 상무이사는 “확실히 작년보다 엔비디아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엔비디아는 훈련과 추론 시장 모두에서 여전히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202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우로 전망했다.
찬은 특히 추론 시장에서 자체 맞춤형반도체(ASIC) 프로그램이 일정 규모를 확보하면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SIC은 특정 기능이나 맞춤형 작업에 최적화돼서 범용 GPU보다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고속 및 저비용 추론 칩 스타트업인 그록을 인수했다. 황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GTC에서 그록의 초고속 AI 기술을 기존 CUDA 플랫폼에 통합하는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써드브리지의 윌리엄 맥고니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GTC에서 그록의 칩과 네트워킹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버 라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경쟁 위협은 중앙처리장치(CPU)다. 인텔과 AMD가 주력해온 CPU는 최근 몇 년간 AI 열풍과 함께 엔비디아의 GPU에 밀렸지만 맥고니글은 CPU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1년 첫 데이터센터용 GPU인 그레이스를 발표했고 차세대 제품인 베라는 현재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맥고니글은 황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CPU 전용 서버를 GTC에서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수준이 병목 지점이 됐는데 이는 CPU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GPU는 수천 개의 작은 코어가 동시에 많은 연산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어 AI 모델의 학습과 실행에 적합한 반면 CPU는 적은 수의 고성능 코어를 통해 범용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AI 에이전트는 상당 규모의 일반 연산 성능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최근 광통신 장비업체 루멘텀과 코히어런트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한 이유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칩 간 정보를 빛의 형태로 전달하는 초고속 광 네트워크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데 현재 수요만큼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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