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싱어 교수 "현대차 노조, 로봇 반대하다 뒤처지면 결국 직원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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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떤 철학자가 무엇을 주장했는지를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기르는 학문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이러한 방식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 석좌교수(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AI 시대의 교육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싱어 교수는 AI 도입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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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의 대표 실천 윤리학자
"AI로 기업이 얻은 이익의 일부는
직원 재교육 등 공익에 사용해야"

“철학은 어떤 철학자가 무엇을 주장했는지를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기르는 학문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이러한 방식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 석좌교수(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AI 시대의 교육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싱어 교수는 오는 29일 성균관대에서 ‘윤리적인 삶’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대표적인 공리주의자이자 실천 윤리학자인 싱어 교수는 국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현대 철학자다. 고교 사회교과 선택과목인 ‘생활과 윤리’에서 그의 사상이 주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이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이메일 문의에도 직접 답하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한 수험생이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문항이 싱어의 해외 원조 의무를 잘못 해석한 게 아니냐며 이메일을 보냈고, 싱어 교수는 “내 견해를 잘못 설명한 것”이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싱어 교수는 당시 학생의 이메일을 언급하며 한국의 단답형 중심 평가 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정답을 맞혔는지’보다 ‘얼마나 설득력 있게 생각을 전개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객관식 중심의 평가 방식이 교육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고 봤다. 싱어 교수는 “학생의 논증 과정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편의성과 객관성만 좇아 단답형 평가에 의존하다 보면 정작 학생이 길러야 할 능력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어 교수는 AI가 평가 과정에서 유용한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발전한 시대에는 그 자문을 활용하지 않는 것 역시 무책임할 수 있다”며, 자신도 학술지 논문을 검토할 때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AI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없다”며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고 말했다.
싱어 교수는 AI 도입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가 지난 1월 사측의 AI 로봇 도입 계획에 반발한 사례를 언급하며 “도입을 미루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져 결국 직원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도입을 통해 기업이 얻은 이익의 일부는 직원 재교육 등 사회적 목적에 사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싱어 교수는 실천 윤리학자로서의 신념에 따라 이번 성균관대 특강료 전액을 국제 구호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비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준다”며 “기부도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했다.
이미경/사진=이솔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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