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 내내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거세게 흔들며 화제성 차트 정상 자리를 지켰던 작품이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끝까지 함께하기를 바란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는 안방극장에 거센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음에도, 결말을 둘러싼 시청자들 간의 열띤 논쟁과 진한 아쉬움은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김태리와 남주혁이 눈부신 열연을 펼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남긴 궤적입니다.

2022년에 방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첫 방송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서 4주 연속 드라마 부문 1위를 석권했으며, 주연 배우인 김태리와 남주혁 역시 출연자 화제성 순위 상단에 올랐습니다.
작품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성장통을 그려냈습니다.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청년의 절박함과 무너진 가정을 일으키려는 가장의 현실까지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나희도는 펜싱을 향한 열정만큼이나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입니다.
경기에서 패하면 오열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지만, 금세 털고 일어나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합니다.
백이진은 IMF로 집안이 무너지며 이전과 다른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인물입니다.
알바를 전전하면서도 가족을 일으키려 애썼고, 끝내 기자라는 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두 사람은 완벽한 모습 대신 불안한 밑바닥까지 공유하며 서로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되어주었습니다.

작품 전개 과정 곳곳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영원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장치들이 깔려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른이 된 나희도가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목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했던 특정한 청춘의 한 시기를 지칭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건 두 사람이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큰 버팀목이었기 때문입니다.

결말에서 나희도와 백이진은 결국 이별을 맞이합니다.
뉴욕에 파견된 이진과 국내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희도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멀어집니다.
서로를 향한 애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지독한 기다림 속에서 사랑만으로는 현실의 문제를 봉합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닫습니다.
마지막 만남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각자의 길로 돌아가는 엔딩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말의 방향성을 두고 찬반 양론이 엇갈렸음에도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022년 4월 3일 방송된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11.5%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높은 시청률이 모든 시청자의 만족을 뜻하진 않았습니다.
이별 과정이 갑작스러웠다는 비판과 첫사랑이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 수용론이 맞부딪쳤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드라마가 회자되는 이유는 함께했던 시간은 아름다웠지만 원했던 미래로 이어지지 않은 여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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