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교황 프란치스코를 위한 첫 전기 교황차 공개

메르세데스-벤츠가 교황 프란치스코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전기 교황차를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90년 동안 바티칸을 위해 제작해 온 교황차 중 최초의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5년 동안 G-클래스 차량을 기반으로 교황차를 제작해 왔으며, 이번 전기 교황차는 처음으로 오염 물질 배출 없이 운행된다. 메르세데스-벤츠 CEO 올라 칼레니우스는 이번 주 직접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차량을 전달하며 “이번 전기 교황차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대중 앞에 설 때 완전 전기차로 이동하는 첫 사례다. 이는 우리 회사에 특별한 영광이며, 전기차와 탈탄소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기 교황차는 저속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네 바퀴 각각에 독립적인 모터를 장착했다. 차량 후방에는 기존의 벤치 좌석 대신 높이가 조절되고 회전 가능한 단독 좌석을 배치해 교황이 모든 방향에서 신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교황의 좌석 뒤에는 두 명의 추가 탑승자를 위한 좌석도 마련됐다.

 

이번 전기 교황차는 최초의 전기 교황차이지만, 교황 프란치스코가 친환경 차량을 접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바티칸은 2012년 르노 캉구 전기 밴을 선물받은 적이 있지만, 공식 운송용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또한, 2019년 일본 방문 당시 교황은 수소연료전지차인 토요타 미라이를 탑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교황을 위해 하이브리드 교황차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전기 교황차에 대한 가능성은 몇 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2021년에는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의 설립자 헨릭 피스커가 교황을 잠시 만난 후 전기 교황차 제작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스커는 올해 초 파산하며 계획이 무산됐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