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이 커서 사고, 더 커져서 또 샀다"…돈이 돈을 부른 '코스닥 블랙홀' [증시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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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표 성장주를 중심으로 '큰 종목일수록 더 많은 돈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거나 시가총액 비중을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기관 운용자금이 시총 상위 종목으로 집중되면서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끌어올리고, 조정장에서는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져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기금 등 기관 운용자금 가운데 벤치마크 지수와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해 자산을 배분하는 자금은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더 많은 비중을 편입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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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추종 자금, 대형주 쏠림 심화…상승장선 견인·조정장선 변동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대표 성장주를 중심으로 '큰 종목일수록 더 많은 돈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거나 시가총액 비중을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기관 운용자금이 시총 상위 종목으로 집중되면서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끌어올리고, 조정장에서는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져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150이 더 아팠다…35조 증발 중 74%가 대표주에 집중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7월 6일 475조9189억원에서 5일 기준 440조411억원으로 35조8778억원(7.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47.07에서 799.59로 5.61%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150의 감소폭은 더 컸다. 시가총액은 279조3929억원에서 252조7896억원으로 26조6033억원(9.52%) 줄었고, 지수는 1487.98에서 1361.75로 8.48% 내렸다. 코스닥150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코스닥 전체 감소분의 약 74.1%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1700개가 넘지만 실제 가치 하락은 기관 수급이 집중된 대표 종목군에 몰린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코스피200 시총 감소율(18.0%)이 전체 코스피 시총 감소율(17.4%)을 소폭 웃돌았지만, 코스닥이 대표지수 종목으로 충격이 집중되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구조에서는 상승기에는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고, 조정기에는 동일 종목에서 매도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쏠릴수록 시장 전체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를 때는 지수 끌어올리고…빠질 때는 낙폭도 키웠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벤치마크 지수를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운용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 운용자금 가운데 벤치마크 지수와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해 자산을 배분하는 자금은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더 많은 비중을 편입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금이 유입되면 시총 상위 종목의 비중이 먼저 확대되고,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커질수록 다시 해당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반복된다. 반대로 조정장에서는 환매나 비중 축소 과정에서 같은 종목으로 매도가 집중되며 낙폭을 키우는 '눈덩이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 달 코스닥에서 기관 전체 순매수 상위에는 파마리서치(214450)(2525억원), 원익IPS(240810)(2224억원), 피에스케이(319660)(1412억원), 브이엠(089970)(1022억원), 심텍(920억원), 에코프로(086520)(85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 등의 순매수도 파마리서치(890억원), 심텍(358억원), 알테오젠(196170)(357억원), 동진쎄미켐(005290)(178억원), 인바디(041830)(162억원), 하나마이크론(067310)(138억원) 등 시총 상위 또는 대표 성장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벤치마크를 활용한 자산 배분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가격발견 기능이 약화되고 중소형 우량주의 자금 소외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승장에서는 지수 상승을 증폭시키고, 하락장에서는 매도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구조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치마크를 활용한 운용은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특정 종목으로 자금이 반복적으로 쏠리면 가격발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수급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형 우량주의 자금 소외는 물론 시장의 다양성과 역동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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