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밀매 조직과 헤어진 형제의 잔혹한 재회… 구원 없는 세계를 그린 지옥도

지난해 개봉하며 장르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천국은 없다’(감독 손승웅)는 대한민국 액션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출품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은 박정표, 이호원, 기성 앤더슨, 정민성, 이재구, 안이서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에너지를 선보였다.
"한 명이 죽어야 내가 산다" 잔혹한 쌍둥이 형제의 재회
영화는 "우리 다 같이 천국에서 보입시다"라는 강렬하고도 역설적인 대사를 대전제로 삼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일도’와 ‘이도’다. 이들은 태생부터 잔혹하고 잘못된 운명을 타고났다. 부모가 지은 원죄의 대가로 한 명이 죽어야만 다른 하나가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불행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결국 비극적인 운명에 의해 어려서 헤어진 형제는 십수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서로의 앞에 다시 마주치게 된다.

헤어진 기간 동안 두 형제가 처한 환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칠었다.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상대를 먼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생과 사의 아슬아슬한 경계였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두 형제는 수많은 악인 틈에 섞여 오직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친다.
살기 위해 악인이 된 형제들의 처절한 몸부림
특히 동생 이도의 삶은 어둠 그 자체다. 이도는 또 다른 인물인 우식과 손을 잡고 잔혹한 범죄에 가담한다. 이들이 속한 곳은 ‘오광의 조직’이라는 악명 높은 범죄 집단이다. 조직은 자살 사이트를 통해 삶의 의욕을 잃은 자살 희망자들을 접촉한 뒤 이들의 자살을 돕고 그 과정에서 나온 장기를 몰래 추출해 불법으로 매매하는 끔찍하고 하드한 범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흥미로운 점은 조직의 기괴한 운영 방식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흉악 범죄자들이 모인 집단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서로를 철저히 가족 같은 스타일로 대하며 결속력을 다진다. 조직을 총괄하고 이끄는 수장 오광은 이도와 우식에게 실제 ‘아버지’ 같은 존재로 인정받는다.

또한 장기를 직접 수술하고 불법으로 추출하는 야메 의사는 조직 내에서 ‘삼촌’ 역할을 도맡아 하며 마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여성 조직원은 ‘누나’라 불린다. 이 기만적이고도 끈끈한 유사 가족의 형태는 조직원들이 죄책감 없이 극악무도한 악행을 저지르는 버팀목이 된다.

죽음을 거래하고 장기를 매매하는 비정한 암흑가 세계 속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쌍둥이 형제는 결국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서로의 삶을 온전히 차지하기 위해, 내가 살아남기 위해 형제를 죽여야만 하는 마지막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 다 같이 천국에서 모입시다"라는 대사처럼 그들이 꿈꾸는 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파멸시켜야만 도달할 수 있는 비극이다.

극장 개봉 당시 작품은 15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영화를 감상한 관람객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두 번째 보면 더 이해가 잘돼서 더 재밌는 영화! 이호원 배우의 새로운 발견", "일단 스토리도 참신하고 영상미가 크게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지루할 틈 없이 시간도 잘 지나가고 재밌었다. 박정표 이호원 정민성 등 주연급 배우분들 연기도 너무 좋았다", "이 영화는 진짜 찐이다. 버릴 게 없음", "박정표와 이호원의 케미. 끝난 후에도 남는 여운", "이호원의 새로운 발견 마지막 대사 한 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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