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韓경제 0.1% 성장에 그쳐…연간성장률 전망 대폭 수정 불가피

주형연 2024. 10.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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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3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처음 공개한 분기 성장률 전망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분기 전망이 틀어지면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국장은 "2024~2025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정보기술) 사이클,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다음달 경제전망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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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왼쪽부터)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장은종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지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24일 한은에서 열린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내수가 회복됐지만 수출이 쪼그라들어 당초 기대했던 성적의 5분의 1토막 수준으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당초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분기 -0.2%에서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했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2분기(-0.2%)에 역성장했으나 3분기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내수 성장 기여도가 0.9%포인트(p)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성장을 가로 막았던 내수(기여도 -0.1%p)가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수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3.7%)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8%p로 나타났다. 전분기 -0.1%p에서 악영향이 커졌다. 수출의 기여도가 -0.2%p, 수입의 기여도가 -0.6%p였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IT 부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하게 이어져 왔는데, 그에 대한 조정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비IT 품목의 수출부진이 이어졌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부품업체들의 파업이 있었다. 시설보수 공사들이 있어 물량 기준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화학, 전기장비 업종에선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소재, 이차전지 등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처음 공개한 분기 성장률 전망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한은은 올 3분기 전기 대비 0.5%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분기 전망이 틀어지면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국장은 "2024~2025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정보기술) 사이클,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다음달 경제전망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외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로 2% 중반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전망치를 2.5%로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7월보다 0.1%p 낮춘 2.5%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로 내다봤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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