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회장' 김현수도 뿔났다… 오재원 사태에 "반인륜적, 있을수 없는일"

심규현 기자 2024. 4.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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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36)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최근 불거진 오재원 사태와 관련해 한국프로야구선수단 전원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4일 전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과 관련해 김현수 선수협 회장이 선수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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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현수(36)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최근 불거진 오재원 사태와 관련해 한국프로야구선수단 전원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김현수.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4일 전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과 관련해 김현수 선수협 회장이 선수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발표했다.

오재원은 지난달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았다. 간이 검사에서 음성을 받고 귀가 조처됐으나 추가 단서가 발견돼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법원에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계속된 조사에서 대리처방 요청 혐의까지 추가됐다. 그는 지인들에게 불면증 치료 등에 쓰이는 스틸녹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면제의 일종으로 과다 복용 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남용 위험이 커 28일 내 2회 이상 처방받을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오재원은 또한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구매해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 17일 조사 끝에 마약류 관리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다.

이후 KBO의 조사에 의해 두산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사실이 추가 공개됐다. 두산은 조사 후 이를 KBO 클린 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 ⓒ연합뉴스

김현수는 이에 대해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프로선수는 이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유혹에 노출됐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와 꿈이 무너질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해 유혹을 뿌리쳐 달라.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길 바란다.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아직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 일어난 사건과 같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 된다. 선배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한 요구를 받았다면 명백한 선배의 잘못이다.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거절하기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수는 끝으로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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