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베트남·중국 출장서 술 마시면 안돼”…메탄올로 만든 가짜 술 마신 뒤 사망 잇따라 [수민이가 걱정해요]

김기환 2025. 2. 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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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명 관광지 호이안에서 메탄올로 만든 술을 팔아 외국인 관광객 2명을 숨지게 한 바텐더가 붙잡혔다. 메탄올은 마실 경우 급성중독을 일으키며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때는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실명, 사망할 수도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중부 호이안 현지 경찰은 한 레스토랑 바텐더 A씨(45)를 관광객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독성 음료를 제조한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호이안 경찰이 메탄올로 만든 술을 팔아 외국인 관광객 2명을 숨지게 한 바텐더를 체포한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A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의료용 메탄올과 물, 레몬 향, 설탕 등을 섞어 칵테일인 ‘리몬첼로’를 만들어 팔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26일 36세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성과 33세 영국 여성 커플이 이 당일 오후 3시 30분쯤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호이안 중심가의 빌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커플른 지난 7월 초부터 이 빌라에 수개월 동안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에게 외상이 없고 사망 현장에서 술병이 발견된 점 등을 확인하고 조사 끝에 이들이 심각한 메탄올 중독으로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값싼 메탄올을 넣은 술을 만들었다가 이를 마신 피해자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오스의 유명 관광지인 방비엥의 한 호스텔 바에서 가짜 술을 구입해 마셨다가 외국인 관광객 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중국 유명 관광지인 쓰촨성 주자이거우(구채구)에서 가짜 술을 마신 관광객 1명이 숨지고, 1명은 시력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작년 3월 쓰촨성 황룽 풍경구 인근 쇼핑몰을 찾은 관광객 여러 명이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호텔로 돌아온 뒤 병원을 찾았으나 1명은 숨지고, 1명은 양쪽 눈 모두 실명했다. 병원은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과 인도 등에서 가짜 술을 마시고 사망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가짜 술로 인한) 사망 소식이 전해져 애주가들의 주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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