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변인 '오빠 발언 논란'에…추경호 "언행 신중해야"

안희재 기자 2024. 10. 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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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의 이른바 '배 나온 오빠' 발언을 두고 당내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지도부가 공개 경고에 나섰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늘(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원내, 원외 무관하게 우리 당의 인사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앞서 그제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결혼 20주년 기념글을 올리면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고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최근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사이 메신저 대화에서 등장한 '오빠' 표현이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자칫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어떤 변명을 해도 대중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 행간의 숨은 뜻을 모를까 싶다"며 "집권당의 대변인이라는 무게가 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고 자숙을 촉구했습니다.

강명구 의원은 어제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김 대변인의 글을 문제 삼으며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글은 "세월이 흘러 100년이 지나도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유포자 등을 겨냥, "관련자들 모두 법적 책임지셔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판사 출신의 김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황우여 비상대책위 당시인 지난 5월 당 대변인에 임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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