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명예회장 퇴직금 논란 속 최윤범 회장 37억원대 '고액 연봉'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4년 11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37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회장 시절이었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세 배 넘게 불어난 금액이다. 최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숙부이자 전직 최고경영자(CEO)인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에 대한 고액 퇴직금에 제동이 걸린 것과 맞물려 최 회장의 고액 연봉도 관심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총 37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사실상 대부분인 37억3700만원을 급여로 받았고, 나머지 200만원은 복리후생과 관련된 지원금이었다.

최 회장의 연봉은 CEO가 된 이후 빠르게 늘어 왔다. 부회장이던 2021년 연봉은 10억원 정도였지만, 이듬해 회장이 된 후 19억5900만원으로 뛰었다. 이후 2023년 30억원, 2024년 36억1100만원 등으로 30억원을 웃돌았다.

이 같은 연봉은 직원의 서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고려아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100만원으로, 최 회장의 연봉 대비 30분의1을 밑돌았다.

핵심 임원진과 비교해도 차이는 상당했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이사와 감사 19명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67억48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은 3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6명의 평균 연봉은 9억5300만원이었다. 이밖에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 9명은 6500만원을, 감사위원회 위원 4명은 1억1100만원을 평균 보수로 받았다.

이런 와중 고려아연이 이사진에 대한 보수 한도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을 확대하면서 최 회장의 연봉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고려아연은 이번 달 25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 일가인 명예회장들의 퇴직금을 두고서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결국 주주들의 요구로 올해부터 이들에 대한 퇴직금 적립이 멈추게 됐다.

같은 정기주총에서 주주 제안으로 올라온 안건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승인의 건도 가결됐다. 개정의 핵심은 퇴직금 지급 대상 중 회장 직위에서 명예회장을 명시적으로 제외한 것이다. 이 안건 통과로 최창영, 최창근 두 명예회장에 대한 추가 퇴직금 적립은 전면 중단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3년 명예회장을 포함해 회장에게 근속 1년당 4개월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는 1년당 1개월치 급여로 정해진 일반 임원 기준의 4배 수준이다.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은 올해로 각각 50년, 42년째 근속 중이다.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은 각각 최기호 창업주의 차남과 삼남이다. 최윤범 회장은 창업주의 장남이자 지난해 퇴임한 최창걸 전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최 창업주의 세 아들이 차례로 고려아연의 CEO를 맡아 형제 경영을 이어 오다가 지금은 최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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