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저러면 2군 가야지" 롯데 천재타자 작년 악몽 되풀이하나…한 타석 교체, 김태형의 강력 메시지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천재타자' 나승엽이 1회말 공격이 끝남과 동시에 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나승엽을 주시하고 있었고, 경기에 앞서서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뱉기도 했다.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일까.
나승엽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었는데, 롯데가 지명권을 행사한 뒤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벌이며, 그의 마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나승엽은 데뷔 첫 시즌 60경기에서 23안타 2홈런 타율 0.204 OPS 0.56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물론 자리도 없었다. 이에 나승엽은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다시 롯데의 품으로 돌아온 나승엽은 2024년 121경기에서 127안타 7홈런 66타점 타율 0.312 OPS 0.88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꽃을 피우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해 나승엽은 완전히 주저 앉았다. 105경기에서 75아나 9홈런 타율 0.229 OPS 0.70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분명 시즌 초반 나승엽의 방망이는 커리어하이 시즌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지만, 홈런을 맛보기 시작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고, 끝내 회복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이에 나승엽은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당시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통해 켄 그리피 주니어의 타격폼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훈련 과정에서부터 타구의 질들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이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 중 사행성 오락실을 이용한 탓에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 까닭이다.


그래도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나승엽은 분명 좋아져 있었다. 지난 5월 5일 KT 위즈전을 통해 돌아온 나승엽은 복귀 후 8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451(31타수 14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조언을 통해 좋아졌을 때의 모습과는 또 차이가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사령탑의 눈은 틀리지 않은 모양새였다. 이후 나승엽의 타격감이 확실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나승엽은 7안타 2타점 타율 0.189로 허덕였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나승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올릴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면서 "보고 있다가 저렇게 계속 하면 또 2군 가야지"라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사령탑은 "지금 타석에서 4번 타자가 자신감이 없다. 공을 따라다니기 바쁘더라"며 '그저께 좌익수 쪽에 좋은 타구가 하나 나왔다'는 말에 "의식적으로 들어가서 때리는 것이 아니다. 몸이 빠지면서 깎여 맞은 것이다. 감독이 봤을 때 안 맞는 건 상관이 없다. 타이밍과 궤도를 본다. 그런데 궤도가 전혀 안 맞다"고 지적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타이밍이 잡혀야 한다. 그런데 투수가 공을 던지고 있는데 이미 몸이 나가 있다. 그러니 모든 타구가 잡아당겨지는 것이다. 그러니 힘도 못 쓴다. 매번 이야기를 하지만 안 되더라. 안 맞을수록 더 세게 때리려고 한다. 그럴 때 가볍게 밀어도 쳐보고 하면서 감을 잡아야 하는데, 작년에도 페이스가 좋다가 딱 떨어질 때부터는 타율보다는 자꾸 큰 것만 때리려고 강한 스윙만 하더라"고 탄식했다.
나승엽은 그래도 7일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는데, 롯데가 1-4로 뒤진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황준서에게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자, 김태형 감독은 공격이 끝난 뒤 곧바로 나승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경고이자, 강력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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