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인 불모지 TK, 22대 국회는 ‘女風’ 기대
與野 모두 6명 ‘금배지’
3선 2명 지역 현안 등 해결 적극
여성 농업인 등 지위 향상 될 듯
무노동 무임금 등 특권 내려 놓기
비례 2인 각 전문분야 앞장설 듯
4·10총선이 특별한 이변 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선수별로 고루 6명이나 당선되면서 새로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여풍(女風)’이 기대된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TK 지역 국민의힘 소속 여성 정치인은 경북에선 △김정재(포항 북구) 당선인 △임이자(상주문경) 당선인 △조지연(경산·초선) 당선인, 대구에선 △이인선(수성구을·재선) 당선인 등 모두 4명이다.
여기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달희(국민의미래) 당선인 △임미애(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등 2명을 포함하면 모두 6명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여성 정치인이 드물었던 TK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여성 정치인이 한꺼번에 6명이나 탄생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여성 불모지’로 불리는 TK에선 지난 20대 당시 현역 의원 25명 중 김정재 의원 1명만 당선돼 여성 정치인 숫자 자체가 손에 꼽힐 정도로 열악했지만, 21대에는 김정재·임이자·이인선·양금희 의원이 공천을 받아 당선돼 간신히 체면만 살렸다.
대구만 놓고 보면 지난 14대 때 현경자 전 신민당(대구 수성갑) 의원, 대구 달성에서 4선을 지낸 박근혜 전 대통령, 19대 권은희 전 새누리당(대구 북갑) 의원 등이 있으나 이들 외엔 이렇다 할 인물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22대에선 상임위 위원장급인 3선이 2명에 재선이지만 중량급으로 평가받는 이인선 의원까지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지역의 각종 현안은 물론 여성 중심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재 당선인은 포항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재선 서울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 이번 총선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지난 50년 간 포항을 이끌어 왔던 철강 일변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이차전지·수소 산업, 바이오·헬스 산업 등 미래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포항이 발전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중앙 정치권에서 이를 성사시킬 수 있는 힘있는 정치인이 포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이자 당선인은 20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21대 총선에서 지금의 지역구인 상주·문경에 공천을 받은 이후 이번 총선까지 2연속 당선됐다.
노동계 출신인 임 당선인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맹활약했고, 21대에선 여당 간사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개혁 과제인 노동 개혁을 이끌었다.
임 당선인은 “지역민들의 선택으로 상주·문경에 3선의 힘 있는 국회의원이 됐다”며 “앞으로 확실한 실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동 개혁,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 불합리한 격차 해소, 정치 개혁을 반드시 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선 당선인은 2022년 6·1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5선 같은 0.5선이란 별호를 받을 만큼 지역 현안 사업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그는 22대 국회에서 유일한 대구 여성 의원이기도 하다.
이인선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수성남부선 조기착공, 지산범물지구 재개발·재건축을 위한 청사진, 수성못 월드클래스 규모 수상공연장과 같은 굵직한 지역 현안을 꼭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경산에서 원조 ‘친박’ 좌장인 무소속 최경환 전 부총리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끝에 승리한 조지연 당선인은 TK 여성 의원 중 유일한 초선이다.
그의 승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큰 힘을 발휘해 줄 것이라는 유권자의 기대감에다 당의 전폭적인 지지가 크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조 당선인은 “제가 늘 새로운 정치를 꿈꾼 데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무노동 무임금을 실현하고 불체포특권 금지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겠다”면서 “혁신과 개혁은 그 자체가 어려운 것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인 만큼 저에게 이번 당선은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달희 당선인은 대구 달성군 출신으로 1995년 한나라당 당직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사무처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을 지냈다.
그는 정당, 국회, 지방 정부를 거치면서 쌓은 정무, 정책 수립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당선인은 “국회에 들어가면 지방 분권 등 경북을 위한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TK 몫으로 처음으로 당선권인 13번을 받아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임미애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영주시에서 태어난 그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인사로 경북 의성에서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의성군의원에 당선을 시작으로 제7회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국회에 입성하면 여성 농업인이 직업인으로 법적·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특수건강검진 혜택도 보편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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