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뮌헨 모터쇼에서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ID. Cross'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콘셉트카지만 양산형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5 도어 양산 모델은 내년에 출시될 계획이다.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은 이미 양산 준비가 완료된 전기 해치백 'ID. Polo'(위장막 적용 상태)와 함께 새로운 저가형 전기 크로스오버의 전신이 될 'ID. Cross' 콘셉트를 동시에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양산 모델들은 차세대 친환경 라인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ID 네이밍 유지하며 친숙한 모델명 채택
폭스바겐 관계자는 기존 ID 라인업이 시장의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ID 명칭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전에 사용하던 숫자 대신 내연기관 모델에서 쓰던 친숙한 이름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출시 예정인 전기 크로스오버는 기존 T-Cross 모델의 전기차 대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개된 ID. Cross 콘셉트는 인상적인 범퍼 디자인과 복잡한 형태의 헤드라이트, 모노 타입의 후미 조명이 특징적이다. 루프의 뒤쪽 기둥 부분에는 독특한 절개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구드이어와 공동 개발한 특수 타이어가 장착된 21인치 휠을 사용한다고 발표됐다.

내연기관 T-Cross와 유사한 크기, 실용성 강화
크기 면에서 이 크로스오버는 기존 가솔린 엔진의 폭스바겐 T-Cross와 비슷한 수준이다. 콘셉트카의 트렁크 용량은 450리터이며, 앞쪽에 25리터의 추가 수납공간을 마련해 전기차만의 장점을 살렸다.

실내는 주로 원단 소재로 마감되었고, 11인치 계기판 스크린과 13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 스크린이 분리되어 있다. 센터 터널 위쪽에는 '플로팅' 콘솔이 배치되었으며, 센터 터널은 반투명한 박스 형태로 설계되어 식물을 배치할 수 있게 했지만, 이러한 디자인은 양산형 SUV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성능과 실용적인 주행거리 확보
ID. Cross는 211마력 출력의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WLTP 사이클 기준으로 최대 42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대 1200kg까지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 본격화
앞서 언급된 전기 해치백 폭스바겐 ID. Polo는 크로스오버보다 먼저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2027년에는 폭스바겐의 저가형 전기차 패밀리에 더욱 콤팩트한 'ID. Every1' 프로토타입 기반 모델이 추가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전
이번 ID. Cross 콘셉트 공개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ID 시리즈의 시장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친숙한 모델명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과 함께, 실용적인 크기와 성능을 갖춘 모델로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콘셉트카와 양산형 모델 간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사 측 발표로 실제 출시될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내년 양산 예정인 5 도어 모델의 시장 반응과 T-Cross의 전기차 대안으로서의 경쟁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전략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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