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g] 헬스장에서 만난 빌런과 맞붙다


 


1. 경기할 때는 심판이 있습니다. 중재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2. 그런데 심판의 말조차 무시하는 선수에게는 레드카드가 발급되죠.
 
 
3.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4. 2주전부터 헬스장 덤벨섹션에 있는 벤치에 헬스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컬바 15kg를 올려두고 덤벨과 함께 1시간 동안 혼자 사용하는 빌런이 출몰했습니다.
 

 

 

 
5. 저도 그 무게 컬바로 셋트운동을 하는지라 여쭈었습니다.
"제가 잠시 이 컬바를 사용해도 될까요?"
"내가 운동하는거 안보여요?"
그 답변이 상당히 공격적이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함께 운동하는 형도 그 분의 그런 태도에 사뭇 갸우뚱 했습니다.
 
 

6. 그렇게 1주일을 새벽메인운동시간에 계속 그런 패턴이시길래, 체육관 코치님께 중재를 부탁드렸습니다. 이러이러하니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으니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를 부탁드린다구요. 코치님이 알겠다 하셨습니다.
 
 

 

 


7. 그리고 그 다음주도 똑같으셨고, 샤워실에서 남성회원들 사이에서 이 화제꺼리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다들 그 컬바를 자주 사용하시기에 불편하셨던 것 같습니다. 

8.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한번 코치실을 찾아가서 중재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랬더니 ㅎㅎ 코치님이 이야기를 했더니 노발대발 하시면서 역정을 냈다 하시더군요. 20대 코치라서 얕봤나 싶더라구요.
 
 

 

 

 
9. 마침 제로투히어로 스트랩도 착용했겠다. ㅎㅎ 
 
저런 안하무인 똘끼에는 똘끼로 반응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덤벨 앞 벤치로 다가갔습니다.
 
 
 
10. "선생님! 지금 그 컬바를 1시간동안 혼자 사용하시는겁니까?"

"내가 운동하고 있잖아요."

"헬스장에서는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 러닝머신 하는 사람들은 계속 쓰잖아요. 왜 나한테만 뭐라그래요?"

"저 러닝머신은 여러대가 있으니 상관없지만, 컬바와 이 자리는 1시간동안 혼자 점유하면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당신이 여기에서 운동 오래했어?"

자 이쯤되니 헬스장의 30명쯤되는 모든 분들의 이목이 집중이 되었습니다.
 
 
OK. 당신 나한테 딱 걸렸다 싶어서 데시벨을 높였습니다.

"이러저러한 이곳의 책임자인 코치님의 권유도 무시하시면 되겠습니까?"

"나이도 어린게..."

"여기서 나이가 왜 나옵니까? 헬스장의 기본 예의입니다"
 

이쯤되니 여러 회원들의 이목에 쫄리셨는지 옆으로 이동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제가 그 15kg 컬바를 한 셋트하고 다시 원위치 시켰더니 ㅎㅎ 
 
소심하게 옆에서 빈정대시더군요.


"계속 운동하시지 왜에~~? (자신같이 1시간동안)"

"자! 보셨죠. 이렇게 운동하고 원래 있던 자리로 갔다놓고 다른 운동하다가 또 다시 갖다 놓고 하면서 함께 쓰는 것이 함께하는 헬스장의 기본 룰입니다"
 
 
이쯤되니 코치님 나오셔서 중재하시고, 제가 잘 알아듣게 이야기하지 못한 본인 잘못이라고 사과하시더군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언성을 높여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책임자인 코치의 조언마저 무시한다면 이건 이곳에서 운동할 기본이 안되어있다고 생각해서 언성을 높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정리되었습니다.
 

그 분은 저쪽 구석으로 가셔서 다른 운동을 하시더군요. 늘 그렇게 다른 곳에서도 운동을 하셨던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내 방식, 내 운동만이 중요하다는 생각.
 
그리고 누가 자기에게 와서 머라하면 강하게 말해서 움찔해서 물러나면 그대로 자신의 방식대로 늘 고수했던.
 
 
하지만 어딜가나 임자가 있는 법입니다.

오늘 임자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예의를 갖춘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또라이는 가급적 피하고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 최고의 방식임을 압니다. 
 
허나 때론 상황을 잘 분별해서 강대강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샤워장에서 여러 형님들이 박수를 쳐주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ㅎㅎ
 
즐겁게 운동하는 곳이기 바랍니다. 

 
운동예의없이 거침없이 운동하는 빌런에게는 
 
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정도의 경고정도로 충분합니다.
 
'함께 운동하는 곳'임을 깨달아서 이를 계기로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운동 잘 했습니다 :)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