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폐지 D-4개월..기업 범죄 의혹 수사 시동 [서초동 야단법석]
‘홈플러스 사태’ 참고인 소환 시작
檢 폐지 전 중요 반부패 사건 처분 속도

‘특수수사 1번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가 검찰 폐지를 약 4개월 앞두고 주요 기업인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진용)는 22일 한국토지신탁 회장 A씨 자택과 한국토지신탁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수사팀은 A씨가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빼돌린 자금 일부는 강원랜드 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의혹도 있다. A씨는 압수수색 영장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후 분양 대행 업체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국자산신탁 전현직 임직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 씨의 불법 자금 사용 의혹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같은 해 7월 관련 수사에 착수했고 11월 한국자산신탁 임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다만 A 씨에 대해서는 별도 처분을 내리지 않은 채 수사를 이어왔다. 한국자산신탁 임직원들은 특경법상 수재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수사를 착수한 지 2년 만에 강제수사가 이뤄진 것은 올해 10월 검찰 폐지를 앞두고 장기 미제, 주요 사건 처분에 속도를 내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중앙지검은 올 초부터 장기 미제 사건 처분 기조를 바탕으로 주요 미제 사건을 처분했다.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혁)는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수사에 최근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수사팀은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법인 투자자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홈플러스 대주주이자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재무 위기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예상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전단채 발행을 추진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홈플러스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지휘부는 사건을 반부패수사2부로 재배당 하며 사건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고, 최근 사건 관계인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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