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3Q 여신 초점은 대기업…NIM 하락에 조달구조 개선 불가피

NH농협은행 사옥 전경 /사진 제공=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했지만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8bp(1bp=0.01%p) 하락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줄고 정기예금이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비용이 운용수익률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대출 성장에도 분기 이자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신구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익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3분기 NIM은 카드 포함 기준 1.66%로 2분기 1.74%보다 0.08%p 낮아졌다. 1분기 1.75%에서 2분기 1.74%로 낮아진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확대했지만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됐다.

조달비용 상승에 3분기 순이자마진 하락

농협은행 순이자마진(NIM) 관련 수치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농협은행의 3분기 이자수익자산 운용수익률은 3.97%로 2분기 3.90%보다 0.0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부채 조달비용률은 2.16%에서 2.32%로 0.16%p 올랐다. 자산 운용수익률 상승 폭보다 조달비용률 상승 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이에 따라 순이자스프레드는 1.74%p에서 1.65%p로 축소됐다.

은행의 수신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원화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6월 말 129조8000억원에서 9월 말 118조2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8.9%) 감소했다. 반대로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203조원에서 217조1000억원으로 14조1000억원(6.9%)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 비중이 줄고 정기예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수시입출식예금은 2025년 말 118조4000억원에서 6월 말 12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가 9월 말에는 2025년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정기예금은 2025년 말 195조원에서 6월 말 203조원, 9월 말 217조1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화예수금 전체 잔액은 6월 말 339조8000억원에서 9월 말 342조1000억원으로 0.7% 늘었지만 정기예금 중심의 조달구조가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는 농협은행의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대출과 유가증권 등 이자수익자산의 운용수익률도 상승했지만 예금과 차입금 등 이자비용부채에 지급하는 금리가 더 빠르게 올랐다. 기업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저원가성 수신 확보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점이 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명 "떨어지는 이자이익 막아라"

농협은행 원화대출금 포트폴리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대출 부문에서는 기업금융 확대가 두드러졌다. 9월 말 농협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122조5000억원으로 2025년 말 113조5000억원보다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45조8000억원에서 147조9000억원으로 1.4% 늘었다. 농협은행의 대출 성장축이 가계보다 기업금융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대기업대출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5년 말 23조6000억원이던 대기업대출은 9월 말 29조8000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89조9000억원에서 92조7000억원으로 3.2%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SOHO) 대출의 증가율은 2.0%였다.

3분기에도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확대가 이어졌다. 농협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6월 말 118조6000억원에서 9월 말 122조5000억원으로 3.3%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148조6000억원에서 147조9000억원으로 0.5% 줄었다. 원화대출금 전체 잔액은 312조8000억원에서 317조20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기업대출 성장에도 분기 이자이익은 줄었다. 농협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조9928억원으로 2분기 2조14억원보다 86억원(0.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9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지만, 최근 분기에는 조달비용 상승이 대출 확대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9301억원으로 2분기 8765억원보다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24억원에서 마이너스(-) 768억원으로 전환되면서 충당금 환입이 이익을 뒷받침했다. 판매관리비는 9359억원에서 1조1684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충당금 환입 영향이 커 늘어난 반면 이자이익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9월 말 농협은행의 연체율은 0.54%로 6월 말보다 0.01%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52%에서 0.53%로 0.01%p 높아졌다. 대기업 중심의 여신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조달비용 상승 억제가 4분기 이자이익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금리 변화에 대응해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핵심예금 확보와 조달구조 개선을 통해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이자이익 기반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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