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나의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조회 27,4082024. 6. 18.

올해 여름이 걱정입니다. 골퍼들에게 날씨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습도와 기온이 높은 여름은 골퍼들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스코어는 나빠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러한 날씨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골프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골프장의 난이도

칼럼을 쓰는 입장에서 글을 통해서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핸디캡에 대한 설명만큼이나 코스의 난이도를 수치화한 코스 레이팅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골프장을 단 2곳이라도 다녀보신 골퍼들은 이해하시겠지만, 골프장의 18홀은 골프장마다 모두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홀도 있지만, 정확히 같은 홀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코스와의 '궁합'이라는 요소가 개입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난이도가 일반적으로 각 홀의 전체 길이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골프장의 난이도는 다양한 요소에 기반하여 평가됩니다.

코스 레이팅 산정은 크게 두 가지의 평가 기준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두 번째는 코스 내의 장해물 요소입니다.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티에서 그린까지의 고도차, 도그렉 혹은 강제 레이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지의 여부, 혹은 해발 고도 등이 포함됩니다. 코스의 절대적인 길이만 중요한 게 아닌 것이죠. 예를 들어 전체 거리는 30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180미터 내외에서 반드시 끊어가야 하는 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코스 내의 장해물 요소는 크게 10가지 정도의 요소를 고려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는 많은 골퍼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벙커, OB 혹은 러프, 페널티 구역, 나무의 위치, 그린 표면과 같이 골퍼들의 코스 공략에 있어 장해물이 될 만한 요소들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코스와의 '궁합'은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나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지 혹은 불리한지에 따라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남들은 2-3타 더 낮게 나오는 골프장이 나에게는 더 어려운 골프장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건설 중인 골프장의 모습, 과연 이 골프장은 어떤 골퍼와 궁합이 맞을까요? <출처: 게티이미지>

골프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 - 동반자

앞서 말한 골프장이 '하드웨어' 차원의 이야기라면, 지금 말씀드릴 '동반자'는 바로 '소프트웨어'차원의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동반자와 라운드 하느냐가 저의 스코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멘털 문제인지도 모르죠.

개인적으로 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동반자의 유형은 아래 정도입니다.

  • 느린 골퍼 (도대체 언제 치겠다는 거야?)
  • 조언이 너무 많은 골퍼 (너나 잘하세요.)
  • 캐디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골퍼
  • 골프 규칙 적용에 있어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골퍼
  • 싫다는 내기를 굳이 강요하는 골퍼

쉽게 말씀드리면, '불편한 동반자'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영향의 결과가 반드시 타수의 저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기 되면, 스코어가 나빠지지는 않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거의 5시간에 이르는 시간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겠죠.

선수가 아닌 이상, 골프에 대해 기대하는 가치는 사람마다 비슷할 겁니다. 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골프를 치는 목적을 생각해 보면, '누구와 함께 치는가'는 분명 중요한 요소입니다.

함께 하는 동반자도 플레이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또 하나의 요소 - 캐디

가끔 라운드 후기를 살펴보면, 골프장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캐디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아쉬움의 평가겠죠?

캐디는 분명 골퍼에게는 '조력자'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단순하게 클럽을 운반하고 준비해 준다는 것 이외에도, 코스 매니지먼트라는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퍼팅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한국 골프장의 캐디들은 골퍼 4명의 야디지를 어느 정도 알고 클럽을 추천하며, 한 번에 10개가 넘는 클럽을 운반하고, 골퍼 각자에게 그들의 클럽을 전달해 주기도 하는 많은 일을 하죠.

문제는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과정에서, 골퍼에게 불친절함을 보이거나, 정확하지 못한 거리 불러주기, 퍼팅 브레이크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 캐디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게 되고, 플레이에 있어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못 치는 핑곗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는 위안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시는 캐디 분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거리를 재고 그에 맞는 클럽을 요청하는 것 그리고 그린 위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골퍼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골프라는 게임에 있어 에티켓과 매너 등은 사실 서로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캐디와 골퍼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죠? 서로의 역할을 하되 기본적인 에티켓과 매너를 지켜야만 분명 스코어에 도움을 을 받을 수 있으며, 플레이도 더 즐거워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선수의 캐디 모습은 다르겠지만, 골퍼의 조력자임은 분명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어떠한 경우에도 코스-동반자-캐디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겠지만, 골프라는 게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든 골퍼가 동의하실 텐데요. 자신의 골프에 영향을 미치는, 특히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거나 무시하는' 마음가짐은 어떨까요? 그리고 자신이 먼저 동반자의 플레이에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해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 추가를 통해,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타임톡
타임톡이 제공되지 않아요

해당 콘텐츠뷰의 타임톡 서비스는
파트너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