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줍깅' 3년째 거리로 나선 '환경지킴이 군산 중앙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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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발가락에 마스크 끈이 걸리면 마치 수갑을 채우는 것처럼 옴짝달싹을 못 해 자칫 생명이 위태로워져요."
이들 여고생이 거리에 버려진 '마스크 줍깅'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벌써 3년째다.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줍깅이 낯설지 않지만, 3년 전만 해도 군산에서는 한창 대학 입시 공부에 매진해야 할 여고생들이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광경은 다소 생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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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새 발가락에 마스크 끈이 걸리면 마치 수갑을 채우는 것처럼 옴짝달싹을 못 해 자칫 생명이 위태로워져요."
전북 군산중앙여고 학생들이 11∼12일 교내 체육대회가 끝난 뒤 또다시 거리에 나서기로 한 이유 중의 하나다.
이들 여고생이 거리에 버려진 '마스크 줍깅'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벌써 3년째다.
줍깅은 조깅이나 산책 등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줍깅이 낯설지 않지만, 3년 전만 해도 군산에서는 한창 대학 입시 공부에 매진해야 할 여고생들이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광경은 다소 생경했다.
중앙여고의 마스크 줍깅은 이 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이태현(53) 교사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플라스틱 재질인 마스크가 무단으로 버려지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인간의 건강은 물론 생태계를 위협하겠구나'라는 생각에 학교 주변에서 마스크 줍기를 계획했다.
건강과 자연보호를 중시하는 학생들도 이에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운동도 하면서 환경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줍깅은 점차 인근 학교로 확산했다.
'환경을 망치는 마스크를 우리 손으로 치우자'라는 취지에 공감한 대야 한들고, 군산여고, 군산고, 동고, 무풍고까지 대거 참여하는 군산 고교 연합 캠페인으로 확산한 것이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줍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마스크뿐 아니라 종이컵, 생수병, 담뱃갑 등 다양한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한다.
소수의 동아리 회원에서부터 학년별로 참여하기도 하고 때론 전 학생이 거리에 나서기도 했다.
이태현 교사는 "착한 마음을 마땅히 표현할 방법이 없는 학생들이 줍깅을 하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자연과 상생하는 마음을 가진다"면서 "학생들뿐 아니라 시민들도 동참한다면 기후 변화 등을 막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줍깅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번거롭더라도 다 쓴 마스크를 나와 우리, 환경을 위해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습관"이라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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