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정 선생 묘소 올해도 벌초했다
영의정 8번·세계 첫 마방진 … 조선 최고 융합학자 기려

[충청타임즈] 충북 진천 출신으로 조선 숙종때 영의정을 8번 역임한 명재상이자 세계 최초로 마방진을 창안한 명곡(明谷) 최석정 선생의 묘소가 올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말끔히 벌초됐다.
충북개발공사(사장 진상화) 임직원 20여명은 최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대율리 소재 최석정 선생의 묘소와 증조부인 지천(遲川) 최명길 선생의 묘소를 찾아 벌초했다.
최석정 선생은 병자호란 당시 청과의 주화를 주장한 최명길 선생의 손자다. 진천 출신으로 조선 숙종때를 전후해 영의정을 8번 역임한 명재상이다.
그가 창안한 `직교라틴9차방진'은 세계 최초로 알려진 스위스 천재 수학자 오일러(1707~1783) 마방진보다 무려 61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마방진이다.
17세기 지구를 덮친 소빙하기로 1695년부터 2년에 걸쳐 조선백성 141만명이 굶어죽던 을병대기근 당시에는 주류세력의 반대를 감내하고 청나라 강희제로부터 구휼미 5만석을 들여와 백성을 아사에서 구한 민족 영웅이기도 하다.
주자 성리학이 주류를 이룬 당대에 수학은 물론 과학, 음운학에 심취한 조선 최고의 융합학자로 그가 쓴 `경세훈민정음도설(일본 교토대학 도서관 소장)'은 1750년 신경준이 쓴 `훈민정음해례'보다 49년 이나 앞선 최초의 한글 연구서이다.
그러나 그의 위대한 업적은 역사교과서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는 등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덩달아 그의 조부인 최명길 선생과 이웃한 그의 묘는 `방초만 웃자란' 범부의 무덤으로 수십년간 방치되고 잊혀져 왔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에 `우리지역 역사세우기'일환으로 처음 벌초를 한데 이어 올 추석에도 최석정·최명길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벌초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추석, 최석정 선생 묘소를 성묘한 자리에서 "충북 출신의 위인인 두분의 묘소가 충북에 있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자산"이라며 "특히 석정 선생의 위대한 융합학문의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역사를 다시 세워 수학과 과학이 강한 충북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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