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분야도 플랫폼 사업 활발

(사진=어떠케어 홈페이지)

비대면 진료로 혼란스러운 의료계에 건강 검진 분야 가격 비교 플랫폼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할인 행위 논란과 함께 검진 기관 저가 출혈 경쟁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GC케어는 건강한 생활습관 관리 앱 ‘어떠케어’에 일반인 대상 건강검진 비교·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 어떠케어는 제휴 기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비교·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이었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하는 플랫폼은 어떠케어가 유일하다.

어떠케어 검진 예약을 이용하면 제휴 검진센터 약 100곳의 검진 항목 및 비용을 간편하게 비교하고 모바일 앱에서 예약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등 제휴 검진센터의 수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이후에는 전국 2만5000여개 검진센터의 검진 패키지·가격 등 검진 이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직접 검진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할 필요 없이 나에게 맞는 검진센터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검진 가격을 취합하는 내용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의료법 제45조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고지’에는 각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이 포함되지 않는 의료비용(비급여 진료비용)’ 취합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공개 방식 또한 컴퓨터나 의료기관 홈페이지, 유인물 등이 명시돼있지만, 가격 비교 전문 플랫폼을 제외시키진 않았다.

GC케어에 따르면 어떠케어는 국가가 지원하는 공단 건강검진에서 일부 항목과 비용을 추가하여 합리적으로 종합 건강검진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접 검진센터 홈페이지에 방문할 필요가 없고 개인적으로 예약하는 검진 대비 최대 49% 할인된 비용으로 건강검진을 예약할 수 있다. GC케어 측은 개인사업자, 자영업자, 프리랜서, 주부 등의 이용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계는 플랫폼을 경유해 검진을 예약하는 경우와 개인이 직접 예약하는 경우의 검진 가격이 다를 경우 환자 유인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할인에 대한 부분은 법적으로 아주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할인을 미끼로 유인하는 건 범법의 내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떠케어의 일반인 서비스 확대에 가장 크게 우려하는 곳은 다름 아닌 건강 검진 기관이다. 가격 정보가 노출되면서 비교 검색이 되다 보니 최저가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에서는 같은 MRI 검사라 하더라도 어떤 기기를 사용하냐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질 수 있어 가격 정보만으로 검진 서비스를 비교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검진기관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처럼 최저가로만 검색해 검진기관을 찾는 행태가 빈번해질 수 있다”면서 “이를 노린 일부 검진기관들의 가격 경쟁이 격화될 수 있고, 결국 검진의 질적 수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효조 GC케어 대표는 “건강이 걱정되어 따로 검진을 받으려 해도 어디서, 어떤 항목으로, 얼마에 받는 것이 좋을지 알 방법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며 “어떠케어는 더 많은 검진센터와 손잡고 더 건강할 때 내 몸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