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탁매매 재편]⑨ "장기 고객 잡아라"...토스증권, 미래 과제는 '신뢰성'

/ 사진 제공=토스증권

토스증권이 디지털 기반 위탁매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플랫폼 신뢰성'과 장기 고객 기반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이 사실상 소멸되면서 시장 경쟁의 중심축이 플랫폼·계좌 구조·정보 신뢰도로 이동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의 미래 전략이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고객 기반 확대를 경험한 회사로 꼽힌다. 사용자 경험(UI·UX)을 앞세운 직관적인 모바일 환경과 낮은 진입장벽이 결합되며 젊은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다. 해외주식 거래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증가 등 시장 흐름이 이어지며 단기간 점유율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위탁매매 경쟁 구도가 바뀐 상황은 토스증권의 당면 과제와 직결한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퇴직연금 등 장기 계좌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토스증권은 연금저축 서비스에 대해 "준비 중"이라는 답을 내놨다.

장기계좌는 이동 비용이 높아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큰 만큼 "플랫폼 기반은 갖췄지만 장기 고객 구조는 아직 구축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증권도 플랫폼 고도화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인 '토스증권 PC'를 개편하며 정보 구조와 주문 접근성을 강화했다. 홈 화면, 종목 정보 화면, 사이드 창 기능을 개선해 직관적인 정보, 빠른 주문,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또 실시간 기업 실적 발표(어닝콜) 번역 서비스, 글로벌 금융 뉴스 번역 및 요약 기능, 인공지능(AI)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AI 시그널' 등을 출시하며 개인 투자자의 정보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 금융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해 가능한 형태로 정리해 제공하는 기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 올해 영업수익, 당기순이익 변화 /그래픽=챗GPT

해외주식 경쟁력 강화도 주요 전략이다. 토스증권은 미국 현지 중개법인 토스증권 US(United States)를 통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내년 중 데이터센터 추가 확보를 통해 플랫폼 신뢰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 속도만큼 플랫폼 리스크 통제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따른다. 최근 토스증권이 고위험 선물상품을 광고 형태로 노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용자 경험 중심 설계가 투자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의 플랫폼 경쟁력은 인정되지만 위험 노출 관리, 상품 설계 가이드라인과 내부 통제 체계가 위탁매매 경쟁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증권은 이러한 리스크를 의식한 듯 대응 방향도 내놨다. 회사는 "투자 인프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을 준비 중이며 AI 기반 기능 강화와 PC 거래환경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토스증권이 '속도'에서 '구조'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사용자 경험 중심 플랫폼 경쟁력은 확실하지만 장기 계좌 기반과 리스크 통제 체계는 아직 구축 단계"라며 "성장 속도와 플랫폼 신뢰 구축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정보혁신과 AI 기반 기능은 토스증권의 강점이지만 위탁매매 시장이 플랫폼 신뢰성과 계좌 지속성 경쟁으로 재편되는 만큼 속도와 안정의 균형이 향후 위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플랫폼 경쟁이 고도화될수록 인프라·내부 통제·장기 고객 구조 구축이 실적 확대로 이어지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호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