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주간 주요 패션 뉴스 모음
루이 비통의 모델이 된 리한나 & LFW 남성복과 피티 우오모 SS24
퍼렐(Pharrell)의 첫 루이 비통(Louis Vuitton) 맨즈 쇼를 축하합니다!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2024년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기에 앞서, 그는 패션 아이콘 리한나(Rihanna)와 함께한 첫 번째 캠페인을 공개하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밖의 패션위크 소식으로는 피티 우오모(Pitti Uomo)의 모든 것과 런던 패션위크 맨즈(London Fasion Week Men’s)의 주요 소식 등이 있어요. 그리고 올여름 폭염에 맞춰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이 런던에서 독특한 팝업 경험을 선사할 스킴스 스윔(SKIMS Swim)을 선보였고, 조던루카(Jordanluca)는 클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머신에이(Machine-A)에 출시했으며, 그레이 소렌티(Gray Sorrenti)는 아름다운 네팔 해안을 배경으로 스튜디오 FY7(Studio FY7) x 뉴발란스(New Balance) 트레이너를 공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그(UGG)와 엘더 스테이츠맨(The Elder Statesman)이 곧 출시될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고, 마가렛 하웰(Margaret Howell)과 프레드 페리(Fred Perry)가 재회했으며, KNWLS가 아이코닉한 잇걸 화보 시리즈 ‘프록시(Proxy)’를 다시 공개했어요.이번 주의 What’s in fashion,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피티 우오모에서 생긴 일
피티 우오모는 패션 캘린더에 있는 모든 행사 중 가장 전통적인 행사로, 포르테짜 다 바쏘(Fortezza da Basso)의 웅장한 부지에서 남성복 팬, 바이어, 그리고 키톤(Kiton) 투피스를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하는 시크한 이탈리아인들을 끌어모은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클래식한 트레이드 쇼 형식으로 정교한 테일러링과 젠틀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숨은 부유층 패션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행사보다 더 많은 옷이 공개되지만, 소란은 외려 더 적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밀라노 바이어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심이 많은 각국의 고객들이 이 행사에 모여들고 있다. 따라서 블록버스터급 브랜드인 펜디(Fendi)(여기에서 펜디 맨즈 2024년 봄-여름 컬렉션 리뷰를 확인해보자)와 ERL이 게스트 쇼를 선보였으며, 후자의 디자이너인 엘리 러셀 리네츠(Eli Russell Linnetz)가 특별히 의뢰한 예술 작품도 선보였다. 문제의 설치물인 ‘메이크 빌리브(Make Believe)’는 자유의 여신상을 화려한 청록색으로 리모델링한 작품으로, 땅에서 솟아오른 자유의 여신상이 비계와 가상의 스카이라인 작업자들로 받쳐져 있어 런웨이에서 이어진 리네츠의 연극적인 아메리카나 축제를 위한 완벽한 기념물이 되었다.
대형 브랜드 외에도 디자이너 코야마 마사토(Koama Masato)가 엄선한 일본 최고의 제조업체를 조명한 J8퀄리티 프로젝트(J8Quality project)와 같은 진지한 수공예품 컬렉션도 가득했다. 선라인 팩토리(Sunline Factory)에서는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한 피크드 라펠이 돋보이는 베이비 푸드 옐로우와 네이비 컬러의 견고한 리넨 테일러링을 선보였다. 그 외로는 미야타케오리(Miyatakeori) 공장에서 옷깃이 없는 기모노 프런트와 지그재그로 바느질한 밑단이 특징인 변형된 유럽식 테일러링을 공개했다. 가슴 주머니는 없었지만, 허리를 대각선으로 가르는 솔기 때문에 고프코어(gorpcore)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동서양 크로스오버 패션 애호가들이 아카이브에 추가할만한 아이템이 완성되었다(비슷한 아이템을 찾으려면 부모님의 창고를 뒤져보자).
하지만 고집 센 고프코어 팬들도 걱정하지 마시길. “I Go Out”이라고 적절하게 이름 붙은 구역은 스노우 피크(Snow Peak)를 비롯하여 도시 출신 탐험가들을 위한 필수품들로 꾸며져 있다. 후라이팬? 있다. 보온병과 머그컵? 당연히 있다. 워키토키 홀더와 살로페트 스타일 여밈이 가미된 멋진 야전 베스트? 물론이다!
농담은 제쳐두고, 섬세하게 접힌 솔기와 가슴에 수직으로 테이핑된 지퍼로 포인트를 준 그린 쉘 재킷은 여러분과 다른 모든 사람들이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에 입고 갈 교복템, 아크테릭스 베타(Arc’teryx Beta) 재킷을 대체할 섬세한 대안처럼 느껴졌다.
스노우 피크에 맞서는 홍콩의 신진 브랜드 닐만스(Nilmance)는 무지개 빛깔, 발광, 구김, 겉감의 뚜렷한 번(burn) 효과 등 하입(hype)의 다양한 기준을 충족하는 특수 처리 코트를 선보이며 차세대 잇 재킷의 유력한 선두주자임을 알렸다. 운동복처럼 뒷면에 구멍이 뚫린 드레스 셔츠, 보이지 않는 지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드레스 셔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도 눈에 띄었다. 여성 고프코어 팬이라면 주목할 것.
이 밖에도 아레나(Arena) X 펜디(Fendi) 수영복(더블 F 로고 수영 모자가 필요하신 분?), 실제 북극 탐험가의 인증을 받은 재킷의 영광의 순간들을 기록한 나파피즈리(Napapijri)의 ‘A History of Details’ 전시, 분홍색 인조 보석 액세서리와 플랫폼 플립플롭으로 가득한 쥬시 꾸뛰르(Juicy Couture)의 Y2K 캐빈 등 행사장 곳곳에서 주목할 만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한 편, 당신이 드디어 억만장자들의 은밀한 럭셔리 트렌드를 따르기로 결심했다면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의 플리츠 쇼츠와 말할 수 없는 가격의 에스파드리유(espadrilles)가 2024년 봄-여름에 출시될 예정이다. JB
프레드 페리 아카이브를 재구성한 마가렛 호웰
2019년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영국 브랜드 마가렛 하웰과 프레드 페리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컬렉션은 다시 한 번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마가렛 하웰이 프레드 페리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새로운 남성복과 여성복을 선보인다. 하웰은 이번 컬렉션을 설명하며 “나는 학창 시절 스포츠와 운동을 즐겼고,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스포츠웨어는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특히 남녀 스포츠 선수들의 활동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프레드 페리 브랜드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프레드 페리의 전문적인 생산 시스템과 협업하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폴로 티셔츠와 드레스, 발목 지퍼 디테일의 슬림한 레그 트랙 팬츠, 골지 스웨트 셔츠, 스포츠 양말과 같은 클래식한 프레드 페리 제품들이 블랙, 오프 화이트, 다크 카키 등 깔끔한 흙빛 컬러 팔레트로 출시되었으며, 모든 제품에 동일한 색상의 시그니처 프레드 페리 월계수 로고가 섬세하게 자수되어 있다. 컬렉션의 하이라이트인 클래식한 플리스 스웨트 셔츠 베스트는 진한 번트 오렌지 톤으로 제작되었다. 6월 19일에 출시되면 마가렛 하웰 매장과 온라인에서 모든 제품을 만나보자! TG
날카롭고 매끈한 선글라스를 머신에이에서 출시한 조던루카
여름이 다가오면서 선글라스는 필수품이 되었고,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조던루카의 XP1 선글라스보다 더 탐나는 선글라스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이 브랜드가 밀라노에서 열린 2023년 봄-여름 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 매끈한 선글라스는 매트릭스(Matrix)풍의 네오 누아르 룩을 연출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상적인 아이템이다. 랩어라운드 실루엣에 블랙과 실버 컬러로 출시되며 브랜드 고유의 ‘가시’ 렌즈 디자인이 특징인 이 선글라스는 클럽을 활보할 때 착용하기에 특히 좋다. 머신에이 또는 조던루카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MS
런던 셀프리지에 오픈한 킴 카다시안의 SKIMS 팝업 스토어
‘킴 카다시안과 SKIMS가 유럽을 접수하다!’라는 제목의 TV쇼가 나온다면 우린 아마 꼭 볼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 설립한 신체 긍정주의 보정패션 브랜드가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의 상징적인 코너 숍(Corner Shop)을 인수하여 첫 유럽 팝업을 열었다. 윌로 페론(Willo Perron)이 디자인한 이 몰입형 콘셉트 매장은 다이빙 보드, 재미있는 야자수 구조물, 친친 랩스(Chin Chin Labs)의 맛있는 맞춤형 SKIMS 아이스크림 등 영국인보다 폭염을 훨씬 더 잘 견디는 LA의 시원하고 산들바람 부는 풀사이드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킴이 캠페인에서 선보인 버블검 핑크 컬러 비키니를 비롯해 물속에서 가장 섹시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의 최신 수영복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 공간은 7월 8일까지만 운영되지만, 올여름 말에는 셀프리지 내에 상설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향후 3년 내에 독립형 매장을 통해 영국과 유럽 전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뉴욕 팝업 스토어는 입장 대기 시간이 2시간이나 된다고 하니, 여름을 위한 풀사이드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셀프리지로 걷지 말고 뛰어가자! TG
태양, 모래, 수영복으로 가득한 사울 내쉬 SS24 남성복
서양 국가에서 태어난 이민 2세 중 부모님의 고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속하지만 동시에 매우 낯선 문화에 둘러싸여 있을 때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지만 옷차림과 태도가 눈에 띄거나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문화.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이 자란 가정을 정의하는 문화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사울 내쉬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Intersections’의 바탕이 되었다. 가이아나, 영국, 그리고 모리셔스 혈통이 섞인 런던 출신의 사울 내쉬(Saul Nash)는 아버지의 고향인 인도양의 아름다운 아프리카 섬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를 회상하며 자신의 뿌리를 이루는 다양한 문화가 자신의 패션에 고스란히 드러났던 것을 떠올렸다. “이런 곳을 방문할 때 우리는 종종 도시에서 입는 운동복이나 반바지와 같은 서양식 옷을 입는다. 하지만 그 나라들에서는 해변에 갈 때에나 그런 차림을 한다. 이번 컬렉션은 우리의 정체성과 우리가 속한 장소들 사이의 어긋남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내쉬는 컬렉션 설명에서 말한다.
영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열기으로 가득 찬 인스티튜트 오브 컨템포러리 아츠(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미술관의 모래 덮인 지하실에서 모델들은 수영복, 고무 수영모, 수경, 유선형 수영복, 모리셔스의 수정 같은 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기에 완벽한 LUAS 브랜드 수건 등을 걸친 채 런웨이를 따라 구불구불 걸어갔고, 다른 모델들이 지나가는 동안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모리셔스의 바닷물 색깔은 컬렉션 전반에 반영되었다. 하지만 그 위에 입힌 런던 스트리트 스타일의 활기찬 아이템들은 내쉬의 정체성을 이루는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바다색과 메탈릭 실버 트랙 세트의 패널에는 모리셔스의 국교이자 내쉬의 친할아버지의 종교인 힌두교의 강 여신 강가(Ganga)가 그려져 있다. 울 재킷과 야구 모자에 수놓인 대담하고 화려한 날치 자수는 섬의 삶을 대변하는 동시에 바베이도스(내쉬의 어머니가 태어난 곳)의 국민 요리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마블 블루 톤의 타이트한 스포츠 티는 해안가를 반영하고 열대 파인애플의 잎과 가시는 모래색 반바지와 패딩 재킷에 마젠타색 하이라이트를 준다. 내쉬는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모든 문화를 포용하는 동시에 ‘정체성의 혼재’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아름다움을 기념했다. TG
믹 재거의 아이코닉한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아브 바테브 SS24
남성 스타일 아이콘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믹 재거(Mick Jagger)만큼 근사하게 차려 입었던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은 런던에 본사를 둔 남성복 브랜드 아브 바테브(Av Vattev)의 창립자인 안토니오 바테브(Antonio Vattev)로, 3년 전 브랜드 설립 이래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전설적인 프론트맨으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가져오고 있다. 1969년 하이드 파크(Hyde Park) 무대에서 입었던 프릴 장식의 흰색 드레스부터 무대 밖에서 자주 입었던 슬림한 체크 수트까지 시대를 정의하는 재거의 룩 레퍼토리에 대한 디자이너의 탐구는 2024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이어진다. 재거의 콕슈어(cocksure) 스타일은 슬림한 핏의 체크무늬 점프슈트, 화려한 70년대 포인트 칼라가 달린 레이스업 포플린 셔츠, 페일렛이 흩뿌려진 베스트 스커트 등으로 해석되었다. 그 외에 가죽 재킷과 넉넉한 사이즈의 체크 울 수트에는 아브 바테브의 시그니처인 오버랩 주크박스 여밈이 가미되었으며, 디자이너의 패턴 커팅 실력은 찢어진 그로밋 데님으로 구성된 아이템에서 강렬하게 느껴진다. 비록 믹 재거의 현란한 퍼포먼스는 따라하기 힘들겠지만, 그의 스타일은 따라하기 한결 쉬워졌다! MS
에디터 Mahoro Seward, Tom Geroge, Joe Bobowicz
번역 Yongsi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