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국도변 딱 붙여 '세륜시설' 설치… 대형 교통사고 우려

15일 국도3호선과 맞닿는 곳에 설치된 세륜시설. 공사가 본격화되면 덤프트럭들이 진출하면서 대형 교통사고 유발 우려를 낳고 있다. 김두현기자

연천군이 발주한 연천IC연결도로 개설공사를 시공 중인 A업체가 국도3호선 변에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세륜시설을 설치하면서 덤프트럭 진출입시 대형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15일 연천군에 따르면 연천IC연결도로 개설공사는 행안부 특수상황지역개발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이 공사는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변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A업체는 기본 토목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세륜시설을 설치했다.

그런데 세륜시설이 국도3호선과 맞닿는 곳에 설치돼 덤프트럭들이 이 세륜시설을 통해 진출입하게 되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 질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도3호선 이곳 구간 제한속도는 70㎞ 구간이지만, 대부분 100㎞ 과속으로 달리는 곳이어서 언제든 교통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데도 꼭 이곳에 설치해야 하는지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세륜시설이 설치된 인근에 현장과 연결하는 도로. 국도3호선과 맞닿아 있어 차량 진출입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김두현기자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한 운전자는 "어떻게 차량들이 가속으로 달리는 국도변에 세륜시설을 설치할 생각을 했는지, 허가 당국이나 설치한 시공사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를 누가 책임질 것인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세륜시설을 허가한 환경허가팀 관계자는 "세륜시설 설치는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군 도로과 관계자는 "덤프트럭은 이곳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곳을 이용한다"고 했다가 덤프트럭이 이곳을 이용하지 않는데 왜 설치했느냐고 하자 "현장에 덤프트럭이 진출입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며 "덤프트럭이 진출입시 차선을 차단하고 신호수도 배치할 계획"이라는 등 횡설수설 했다.

현장 관계자는 "경찰서와 협의했으며, 운영시 살수차와 신호수를 배치 등 안전조치를 하겠다"며 "다른 출입구가 없어 이곳을 이용할 수 밖에 없지만 2∼3달이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 지형을 잘아는 한 토목전문가는 "연천IC연결도로 개설공사가 국도3호선 변 야산을 깍아 개설되기 때문에 일을 쉽게할려고 국도변에 세륜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시설 공사나 특별한 시설이 아니고는 덤프트럭들이 국도을 이용하지 않는데 왜 국도변에 세륜시설이 설치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가 개설된지 얼마되지 않아 차들이 많지 않지만,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여서 자칫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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