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이 작아 보여" 중동 시장 완판된 SUV 국내 출시에 자동차 시장 '술렁'

렉서스가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17일 렉서스코리아는 브랜드 최상위 SUV 모델인 '디 올 뉴 LX 700h'를 국내 출시했다. 중동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X 700h의 국내 도입은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방증한다. 실제 렉서스는 지난해 동아시아 시장에서 4만 2,872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한국 시장이 1만 3,969대를 차지했다.

렉서스 LX 700h

LX 700h는 정통 오프로더에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한 게 특징이다. 보디온프레임 구조의 차세대 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V6 3.5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46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프로드 특화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험지 주행 중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멈추더라도 엔진만으로 비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렉서스 LX 700h

하이브리드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배터리 방수 문제도 해결했다. 새로운 방수 구조를 적용해 700mm 수준의 도하 성능을 확보했는데, 이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이다. 휠베이스도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2,850mm로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만능 플레이어'로 완성됐다는 평가다.

렉서스 LX 700h

디자인은 '품격 있는 세련미'를 콘셉트로 잡았다. 전면부 대형 스핀들 그릴에는 플로팅 바 구조를 적용해 입체감을 살렸고, 측면은 수평적 보디라인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실내는 수평 레이아웃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조작 편의성을 높인 '타즈나' 콘셉트를 적용했다.

렉서스 LX 700h

세부 라인업은 총 3가지다. 최고급 사양인 4인승 VIP 그레이드(1억 9,457만 원)는 무중력 자세를 지원하는 시트로 차별화했고, 7인승 럭셔리 그레이드(1억 6,797만 원)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5인승 오버트레일(1억 6,587만 원)은 전·후륜 디퍼렌셜 락과 18인치 6스포크 휠로 험로 주파 능력을 높였다.

렉서스 LX 700h

이번 LX 700h 출시로 렉서스는 플래그십 L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2021년 세단 5세대 LS를 시작으로 지난해 MPV LM을 선보였고, 이번에 SUV까지 더하며 럭셔리 세그먼트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월 판매 목표는 50대로, 연간 600대 수준이다.

렉서스 LX 700h

주목할 점은 시장 상황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급 SUV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정통 오프로더를 찾는 매니아층도 탄탄하다. LX 700h는 이 두 가지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모델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효율성까지 갖췄다. BMW X7, 메르세데스-벤츠 GLS 등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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