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렸던 '홀드왕'이 돌아왔다...헐거워진 'LG 불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4.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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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꿈틀 살아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알고도 못 친다는 157km 투심 패스트볼로 리그를 강타했던 LG 트윈스 정우영이 드디어 돌아왔다.

정우영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잠실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우영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스프링캠프에서 재활과 함께 투구폼 교정을 했다. 자신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던 퀵모션을 빠르게 하기 위한 교정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바뀐 투구폼으로 투구했지만 1군에서 통할만한 구위가 아니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을 개막 엔트리에서 빼고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올 시즌 첫 1군 경기를 앞둔 정우영이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구위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정우영은 퓨처스리그에 4차례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홀드 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 완벽투를 선보였다. 만족할 만한 몸 상태가 되자 정우영은 1군 콜업을 요청했고, 서용빈 퓨처스리그 감독과 경현호 퓨처스리그 투수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처음 1군 경기를 위해 잠실야구장으로 왔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마친 정우영은 외야로 이동해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이후 조금씩 빠르게 던지기 시작했다. 100% 투구가 아님에도, 그의 공은 꿈틀거리며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들도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정우영의 몸 상태를 확인한 김경태 투수코치는 정우영에게 불펜 피칭을 요청했고 정우영은 10여 개의 공을 던지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과거 최고 157km까지 나왔던 변화무쌍한 투심 패스트볼이 되살아난 느낌이다. 

정우영이 김경태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정우영과 김경태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만약 정우영이 과거 보여줬던 구위를 되찾으며 리그 톱클래스 불펜 투수로 돌아온다면 LG는 이보다 좋은 소식이 없을 것이다. 올 시즌 LG의 불펜은 예전보다 뎁스가 약해졌다. LG 불펜은 지난해보다 여러 부상자가 나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클로저 고우석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함덕주는 수술로 빠졌다. 그리고 이정용은 군 입대했다. 유영찬이 고우석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긴 하지만 유영찬 앞에 던져줄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하다. LG 염경엽 감독은 그 자리를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해주길 바란다.

과연 돌아온 정우영이 LG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까. 정우영은 KIA와의 주말 3연전에 등판 예정이다.

[올 시즌 첫 1군 경기를 앞둔 정우영이 불펜 티칭을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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