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일주일 앞…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는 안갯속
[뉴스리뷰]
[앵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0대 50의 팽팽한 승부가 대선 당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도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는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민심을 정호윤 특파원이 현지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워싱턴 DC에서 차로 세 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한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의 시청 앞 광장.
시민들의 관심은 온통 일주일 뒤 있을 대선에 쏠려있었습니다.
<크리스토퍼 퀸 /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뉴스 미디어와 광고판, 그리고 사람들의 요구가 각 정당의 광고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광고의 양과 두 정당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방법들이 정말 혼잡합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필라델피아에서 첫 TV토론을 통해 본격 대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후에도 수시로 이곳을 찾아 민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지난 9월 두 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이 열렸던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입니다.
펜실베이니아는 작은 미국 자체이자 민심의 축소판이죠.
미국 선거 제도상 이곳을 상대에게 내준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합니다.
설령 다른 곳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한다 해도 펜실베이니아의 공백을 메우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4년 전에는 트럼프를 선택했습니다.
배정된 선거인단만 19명, 도심과 교외의 민심이 갈리고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앤서니 로렌스 /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입니다. 그는 해리스보다 범죄에 대해 더 강경할 것이고, 그게 제 최우선 관심사입니다."
<랍 터스 /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트럼프로 인한 나라의 분열) 또 2025 프로젝트가 노조를 분열시킬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치열하고, 그래서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 제시보다는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상대를 헐뜯고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불을 뿜자 등을 돌리는 유권자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10% 안팎의 부동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게 여러 선거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허란 엘드리지 /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두 사람 모두 지지하지 않아요. 실제로 누구도 노동자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죠. 노동자와는 무관한 정책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한인사회도 어느 때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정책을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하기 위해서는 높은 투표율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사전투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최정수 / 서재필기념재단 회장(필라델피아)> "경제적으로 안정됐으면, 정책적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 거고. 그리고 한인사회는 굉장히 노령화되고 있거든요. 지금 이 지역 특히. 그래서 이민자 사회의 복지…."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0.3%포인트 앞섰습니다.
이겼다고 졌다고도 볼 수 없는 미미한 격차, 그래서 마지막까지 뚜껑을 열어봐야만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상투적인 표현이 지금 펜실베이니아에 딱 들어맞는 말인 셈입니다.
펜실베이니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곳 사람들을 만나 들은 말 가운데 가장 뇌리에 남는 문구입니다.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해리스와 트럼프가 진심을 다할 시간은 아직 일주일이나 더 남았습니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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