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폭 상승' vs '역대급 하락'... 정반대 집값 통계, 이유는?
[앵커]
집값 향방에 큰 관심이 쏠리는 요즘, 같은 기간 집값 통계가 기관에 따라 완전히 반대로 나와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통계를 내온 한국부동산원과 새롭게 자료를 내기 시작한 공인중개사협회가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김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주택가격동향.
서울 아파트값은 7월보다 1.27% 올라, 5년 11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으로도 9개월 만에 최대폭인 0.33%가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나온 공인중개사협회의 통계는 정반대입니다.
서울이 오히려 4.5%나 하락했고, 수도권도 4.4% 떨어져, 전국으로도 1.9%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부동산시장을 정반대로 평가하게 하는 이런 통계 차이가 왜 나왔을까?
집계 방식의 차이입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8월 한 달 동안 전국 부동산 중개소에서 작성된 거래 계약 액수를 면적당 평균으로 산출했습니다.
[문서진 / 중개사협회 연구실장 :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이 거래정보망을 통해 계약한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계약 내용을 매일매일 집계해서 다음 날 반영되는 식으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고요.]
반면, 한국부동산원은 국토부 부동산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하는데, 8월 거래 신고가 마무리 안 된 상태여서, 조사 요원들이 설문 조사한 시세를 반영해 작성했습니다.
또 이를 지수화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보정을 거치면서 과도한 통계 변화가 어느 정도 완화됩니다.
따라서 실제 계약을 근거로 하는 중개사협회의 자료가 더 빠르고 실질적이긴 하지만, 이 또한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주택 거래 가운데, 분양과 직거래 등 중개사를 통하지 않는 거래가 있는 데다, 공인중개사 중에서도 통계에 잡히는 거래정보망시스템을 쓰지 않는 중개사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개사협회는 모든 부동산 거래 가운데 협회 통계에 잡히는 데이터는 55%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개사협회 통계의 지역별 가격 변동 편차가 너무 심하게 나타나는 등 좀 더 정밀한 통계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개사협회는 자신들의 실시간 통계 자료와 한 달 이후 집계 완료되는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비교한 결과 아파트는 98%, 비아파트는 93%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8월 매매가 대폭 하락'이라는 중개사협회의 통계가 부동산원의 9월 통계에 어느 정도 표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이원희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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