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채널에서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3’에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남자는 연인이었을 때, 여자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듣지 못한 이유를 궁금해합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해 주는 게 어려운 게 아니잖아.
나한텐 정말 중요한 표현이었고..."
이어진 여자의 대답.
"나는 그렇게 생각해.
너의 '사랑해'의 마음의 크기가
나의 '좋아해'의 마음의 크기와 같았을 수 있다고,
더 컸을 수 있다고..."
궁금해집니다. “사랑해”라는 말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길래, 각자의 생각이 이리도 다른 걸까요? 우리는 언제, 어느 타이밍에 연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는 게 좋을까요?

인간에게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사회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인문주의 철학자입니다. 책 <사랑의 기술>에서 프롬은 사랑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반드시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 기술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합니다. 사랑이 고정적인 대상을 향하는 단순 명사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서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지속적이며 역동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프롬이 말하는 사랑의 기술은 ‘어떻게 사랑을 쟁취하나’ 또는 ‘어떻게 사랑을 만나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사랑을 어떻게 잘 가꿀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기술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사랑’을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사랑은 어느 날 사고처럼 우연히 찾아오고, 그 감정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프롬은 이러한 1차원적인 생각이 바로 사랑에 대한 가장 큰 오해라고 말합니다. 진실하게 사랑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즉, 사랑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동사로써의 행위라는 의미입니다.
_책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 중에서

사랑하는 방법
프롬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타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건넬 수 있는 순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 사실을 아는 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사랑하는 그 자체로의 나 자신까지도 말이죠.
타인을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것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지, 자기 자신을 사랑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모든 사람에게서 자기애가 발견됩니다. 프롬이 말하는 자기애는 이기적이고 자기애착적인 자기애가 아니라 자신을 먼저 깊이 수용하고 이해하는 차원으로서의 사랑을 우선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자기애는 자기존중과 배려에 관한 것이며, 이것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자신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도 건강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프롬이 말하는 진정한 자기애는 ‘자신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까지 포함해서’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책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