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일본 주요 소도시인 마쓰야마와 구마모토, 시즈오카 3개 지역의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엔화 환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일본 소도시 여행객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여행지인 만큼 항공업계에서 주력으로 취항 중인 노선이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전부 취항 중인 지역인 만큼 일본 여행은 문턱이 낮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나고야 등 대도시를 여러 번 여행한 이들도 상당하다. 일본을 여러 번 찾은 여행객들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나서는데, N회차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마쓰야마와 구마모토, 시즈오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기준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을 살펴보면 5대 도시와 휴양지인 오키나와 다음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한 노선은 다카마쓰, 마쓰야마, 구마모토, 히로시마, 시즈오카 등 순이다.
그러나 여름 휴가철인 3분기(7∼9월) 들어 순위 변동이 일부 나타났다. 3분기 기간 동안 여객이 가장 많았던 일본 소도시 노선에는 인천∼마쓰야마 노선이 1위에 올랐고, 2∼5위 일본 소도시는 시즈오카, 다카마쓰, 히로시마, 구마모토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해국제공항에서 취항 중인 일본 소도시 노선 마쓰야마와 구마모토 여객을 포함하면 마쓰야마·구마모토·시즈오카 등 순으로 순위가 바뀐다.

인천공항에서 마쓰야마와 시즈오카를 오가는 항공편은 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취항을 이어오고 있으며, 부산∼마쓰야마 노선은 에어부산이 단독으로 취항 중이다.
올 3분기 인천∼마쓰야마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5만86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1편당 평균 탑승객은 138명으로, 보잉 B737 기재 189석 기준 약 73.1% 탑승률을 기록했다.
마쓰야마 노선은 오히려 부산에서 탑승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 부산∼마쓰야마 노선에 78편(편도 39회 운항)의 항공기를 운항해 1만4,446명을 수송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7% 여객이 늘었으며, 1편당 평균 여객 수는 185명으로 집계됐다. 220석 에어버스 A321 기재를 기준으로 잡더라도 84%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180석 구성의 A320 기재도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에어부산의 부산∼마쓰야마 노선 탑승률은 90% 이상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마쓰야마 노선이 인기를 끌자 기존에 주 3회 운항 스케줄을 이달 1일부터 화·목·토요일에도 운항을 시작해 ‘주 6회’로 증편했고, 동계스케줄이 시작된 지난 26일부터는 월요일 운항편도 추가로 편성해 매일 1회 왕복 스케줄로 운항을 하고 나섰다.
마쓰야마가 위치한 에히메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셔틀버스 이용을 한국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관광지들의 입장권·쿠폰 등을 무상 제공해 일본 소도시 여행을 계획 중인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관광 아이템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손꼽히는 도고온천과 마쓰야마성, 마쓰야마성 로프웨이, 쿠루린 대관람차, 봇짱 열차 박물관 등 다양하며, 근교에는 골프장이 10여개에 달해 골프여행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진다.
휴식과 관광, 골프여행 등 다양한 테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인들에게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는 점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시즈오카 노선의 여객 증가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2만8,003명이 이용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여객 수가 4만7,711명으로 급증했다. 여객 증가율은 70.4%에 달한다.
이는 올해 6월 1일부터 제주항공이 기존 하루 1회 왕복으로 운항하던 스케줄을 하루 2회 왕복 운항으로 증편한 결과다. 탑승률은 약간 낮아졌음에도 올 3분기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약 70%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시즈오카 노선 스케줄을 이번 동계스케줄 기간에도 하루 2회 운항으로 편성해 운항을 지속한다.
시즈오카는 일본 후지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위치하며, 대표적으로 시즈오카 현청 별관 21층 전망대와 니혼 다이라 유메 테라스, 그리고 미호노 마쓰바라 해변 등이 후지산 감상 명소로 알려진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둔 캠핑장도 곳곳에 있으며, 렌터카와 함께 캠핑장비 렌탈샵도 많아 캠핑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다.
시즈오카는 후지산 트래킹 패키지투어도 잘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후지산은 ‘후지산과 함께하는 풍경 100선’에서 10위에 오른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어 다카마쓰가 인천공항에서는 여객 수 기준 3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방 노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구마모토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하고 있는데, 인천∼구마모토와 부산∼구마모토 노선 여객을 포함할 시 구마모토 노선이 마쓰야마 다음으로 인기 일본 소도시에 등극한다.

구마모토 노선은 당초 대한항공에서 과거 운항을 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운휴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이 운항을 하지 않는 동안 티웨이항공이 틈새를 노리고 2017년 4월 인천∼구마모토 노선에 신규 취항해 단독으로 운항을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티웨이항공은 인천∼구마모토 노선에서 2만4,687명을 수송했고 탑승률은 약 72% 수준을 기록했다. 탑승객 수는 마쓰야마나 다카마쓰 노선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구마모토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대한항공도 비슷한 시기에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27년 만에 재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운항 편이 많아진 만큼 찾는 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 3분기에는 인천∼구마모토 노선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3만9,815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이스타항공이 부산∼구마모토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지방 거주자들의 구마모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올 3분기 이스타항공의 부산∼구마모토 노선은 2만809명이 이용했다. 인천과 부산에서 구마모토를 오간 여객은 올 3분기에만 6만명 이상에 달한다.
구마모토는 일본 규슈 정중앙에 위치한 현으로, 사계절 여행지로 평가된다. 구마모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칼데라 화산인 아소산이 위치한 지역이며, 일본 3대 명성 중 하나로 꼽히는 구마모토성, 백제와의 교류 흔적이 뚜렷한 기쿠치성,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아마쿠사,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구로카와 온천마을 등 빼어난 자연경관부터 관광명소 등이 즐비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특히 구마모토는 지역 마스코트인 흑곰 ‘쿠마몬’으로도 유명하다. 쿠마몬은 2011년 첫 등장 이후 일본 내 구마모토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벌이 들이는 수익이 매년 1조원을 넘는 등 ‘헬로키티’ 이후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로 평가받고 있다.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구마모토 3개 일본 소도시는 4분기에도 이용객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세 지역 모두 일본 내에서 온천과 골프 여행지로 평가되며, 자유여행도 부담이 적고 관광 아이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엔화 환율이 낮아지는 등 엔저가 다시 돌아온 점도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최근 엔화 환율은 100엔 기준 930∼940원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4분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시기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본 노선 항공권 검색량도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부킹홀딩스 계열의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은 올해 1월 1일∼9월 30일 기간 한국인 여행객의 여행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항공권 검색량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본 노선 항공권을 검색한 이들 다수는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 외에 소도시들에 대한 관심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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