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변신, 인디언 스카우트 로그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변신


INDIAN SCOUT ROUGE

2015년에 출시한 스카우트는 처음부터 고성능 수랭엔진을 장착해 이미 수랭크루저계에서는 고인물같은 존재다. 데뷔 7년차, 인디언 스카우트에 새로운 모델인 로그가 추가되었다.

인디언 스카우트 로그는 기존의 스카우트를 변주한 모델이다. 구성의 대부분은 스카우트 바버 트웬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전면의 쿼터 페어링과 두툼한 8스포크의 19인치 캐스트 휠이다. 시트도 엉덩이를 받쳐주는 두툼한 싱글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시승차에는 옵션인 2인용 신디케이트 시트가 장착되었다. 포워드 컨트롤에 세미에이프 행어 핸들바의 조합은 적당히 건방지면서도 근사한 포지션을 연출한다.

스타일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크롬이 배제된 블랙의 차체다. 전체적인 페인팅 품질과 파츠의 마감이 뛰어나 더욱 근사해 보인다. 과감한 스타일로 전면을 꾸며냈으니 뒤쪽까지 좀 더 새로운 이미지를 더해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배기시스템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꽤나 아쉬운 부분. 기왕 쿼터 페어링으로 그럴싸한 클럽 스타일을 연출했으니 2 in 1타입의 머플러와 스포츠 쇽업소버를 채택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는 사용자의 커스텀 영역으로 넘어왔다.

19인치 프런트 휠

스카우트 시리즈에 19인치 휠을 채용한 것은 처음인데 이 때문에 차량의 인상이 크게 달라졌다. 일단 스카우트는 크기가 좀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크기가 작은 것이 아닌 16인치 휠에 낮고 긴 실루엣 때문에 시각적으로 작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휠이 커지고 19인치가 되고 큼직한 페어링 까지 더해지니 훨씬 큼직하고 당당한 사이즈로 보인다. 휠은 커졌지만 타이어가 얇아지며 타이어 외경은 거의 같다. (실제로는 오히려 살짝 작다.) 덕분에 프런트 포크나 펜더 등은 기존의 스카우트와 그대로 호환된다. 주행성능은 스카우트 시리즈 고유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퍼포먼스 크루저로 정의해도 좋을 만큼 강력한 주행성능을 가진 크루저다. 여기에 엉덩이를 착 받쳐주는 시트덕분에 가속은 시원시원하게 뽑아낸다.

1133cc의 60° V트윈 엔진은 99mm의 빅보어 엔진은 100마력의 최고출력으로 크루저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화끈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엔진의 감성은 부족해도 성능만큼은 화끈하다. 유로5를 적용했음에도 전혀 무뎌지지 않은 날카로움이다. 스티어링 감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휠의 차이가 주행 느낌에서 큰 차이를 만들줄 알았지만 의외로 비슷하게 느껴진다. 사실 외경이나 타이어 폭은 차이가 없으니 큰 차이는 나지 않는게 당연하다. 타이어 형상의 차이 때문인지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는 시점이 살짝 가볍게 느껴지긴 한데 플라시보로 치부해도 좋을만큼 미세한 차이였다.

스카우트 시리즈답게 코너에서는 조금만 신나게 달려도 뱅킹센서가 그윽그윽 소리를 내며 경고해댄다. 개인적으로는 그 소리가 싫어 스카우트를 탈 때는 발을 살짝 빼 부츠 끝을 뱅킹센서 대용으로 쓴다. 만약 뱅킹센서를 무시하고 벅벅 긁으며 타다간 엔진 우측 하단을 타고 흐르는 매니폴드가 노면에 갈리게 되니 주의해야 된다. 스펙상의 린앵글은 29도 개인적으로는 린앵글에 2~3도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훨씬 편하게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7년 동안 개선되지 않는 점이니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만세핸들

10인치 에이프행어 핸들바는 바이크를 컨트롤하기 편하면서 동시에 스타일까지 챙기고 있다. 흔히 만세핸들이라고 부르는 핸들바지만 막상 페어링 뒤로 가려지니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간혹 만세핸들이 벌 받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극단적인 높이가 아닌 7~14인치사이의 핸들바는 의외로 자세와 컨트롤이 더 편하다. 힘점이 작용점에서 멀어질수록 가볍게 움직이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무거운 바이크를 더 가볍게 다룰 수 있어 체구가 작고 힘이 없는 라이더에게 오히려 더 유리한 핸들바다.

상체가 서는 만큼 바람을 직격으로 맞게 되는데 이때 쿼터 페어링의 역할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확실히 상체를 세우고 달리는데도 고속영역에서 상체의 부담이 없다. 적당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감싸고 돈다. 스타일도, 실용성도 좋은 파츠다. 핸들바 끝에 달려있는 바엔드미러는 아래쪽으로 장착되어 스타일을 더한다. 스타일은 좋지만 다리 길이에 따라 유턴 시 무릎에 살짝 걸리는 에러가 있으니 테스트 후 미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앞서 강조했듯 7년간 숙성된 모델이기에 전반적인 퍼포먼스를 비롯해 주행 성능의 완성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특히 초기 모델에서 아쉬웠던 제동성능을 개선해 이제 잘 서고 잘 달리는 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로그가 외형만 바꾼 모델이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솔직히 타는 내내 로그가 기존의 스카우트보다 딱히 새롭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심지어 기존의 스카우트 오너라면 로그의 파츠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애초에 스카우트 시리즈가 고성능 엔진으로 어필하고 있는 만큼 신제품에는 도립식포크에 더블디스크 등 퍼포먼스를 강화할 것을 기대하는 라이더도 많았지만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관성측정장치IMU기반으로 더 섬세하게 작동하는 ABS와 TC등 최신 바이크들에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는 기능들이 여전히 빠져있다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그는 가볍게 꾸며준 외형변화 만으로도 확실한 개성과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주행의 기본기는 확실하고 스타일도 유니크하다. 지금까지 인디언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없던 라이더들의 마음까지 움직인다면 그걸로 충분한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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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 SCOUT ROUGE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V형 2기통 DOHC 4 밸브 보어x스트로크 99 × 73.6(mm) 배기량 1133cc 압축비 10.7 : 1 최고출력 100hp 최대토크 97.7Nm/6,000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방식(FI) 연료 탱크 용량 12.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1mm텔레스코픽 정립 (R)듀얼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30/60-1916 61H (R)150/80-16 77H 브레이크 (F)298mm 싱글디스크 (R)298mm 싱글디스크 전장x전폭x전고 2,223×995×1,181(mm) 휠베이스 1,576mm 시트 높이 649mm 차량 중량 247kg 판매 가격 2,420~2,490만 원(컬러에 따라 상이)




양현용 사진 양현용,윤연수 취재협조 인디언모터사이클 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