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기싸움까지…토트넘, '성폭행+협박 혐의' 옹호한 데 제르비 감독 선임 → 英 BBC 떴는데 현지 서포터들 반대 성명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선택은 언제나 극단으로 향한다. 토트넘 홋스퍼가 성적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토트넘은 지난 29일 이고르 투도르 감독과 결별했다. 올 시즌을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로 시작했던 토트넘은 성적 부진으로 그를 경질한 뒤 소방수로 투도르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한 시즌에만 ‘대행의 대행’을 찾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번에는 장기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석이 된 지휘봉을 로베르토 데 제르비에게 맡기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31일 'BBC' 등 주요 영국 언론은 양측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사실상 부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결단은 전광석화처럼 내려졌다. 지난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목표로 투입됐던 투도르 감독은 불과 44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 속에 팀 순위는 17위까지 추락했고, 강등권과의 승점 차도 단 1점으로 좁혀졌다.
더 이상의 추락은 곧 생존 위협으로 직결된다. 다시 한번 감독 교체라는 충격 요법을 택한 토트넘 수뇌부는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즌 종료까지 임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토트넘은 방향을 틀었다. 과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며 공격적인 빌드업 축구로 돌풍을 일으킨 데 제르비 감독을 조기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지 매체 ‘토크 스포츠’는 "당초 시즌 중 부임을 고사했던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 역시 파격적이다. 펩 과르디올라, 미켈 아르테타에 이어 리그 연봉 3위 수준의 대우가 거론되며, 강등 시 임금 삭감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려한 청사진 이면에는 거센 반발이 도사리고 있다. 토트넘의 주요 서포터스 단체 ‘프라우드 릴리화이츠’, ‘우먼 오브 더 레인’은 데 제르비 감독 선임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논란의 핵심은 그의 과거 발언이다. 메이슨 그린우드(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둘러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옹호성 발언을 했던 전력이 팬들의 가치관과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팬 단체들은 “지도자의 도덕적 기준은 곧 구단의 정체성”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린우드의 과거 행적은 충격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2년 1월, 여자친구 해리엇 롭슨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영상 속 그는 롭슨에게 폭언을 퍼붓고 성관계를 강요하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즉각 그린우드를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고, 선수 생활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수사와 법적 절차가 이어졌지만, 검찰이 기소를 취하하면서 최종적으로 무죄 처분이 내려졌다. 일부 증인이 증언을 철회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당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조차 여론을 의식해 그를 복귀시키지 않았다. 그런 그린우드를 품은 인물이 바로 데 제르비 감독이다. 그는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은 뒤 그린우드를 영입하며 “그의 과거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밝히는 한편 보호 의지를 드러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이 결국 팬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졌다.
대안으로 거론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토트넘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으며, 현재는 월드컵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 루머를 일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사실상 데 제르비 체제에 승부를 거는 수순에 접어든 모습이다.
결국 선택은 명확하다. 전술적 혁신을 택한 대가로 민심 이반이라는 부담을 떠안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르면 4월 12일 선덜랜드전을 통해 첫선을 보이면 곧바로 친정팀 브라이턴과 운명적인 재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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