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된 아이슬란드 틈 놓치지 않았다…일본, 월드컵 신설 규정 첫 수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새롭게 도입된 경기 규정이 처음으로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교체 규정 위반으로 발생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영국 BBC는 3일 일본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최근 도입한 ‘시간 제한 교체 규정’의 첫 수혜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교체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 또는 골라인으로 10초 이내에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교체 투입 예정 선수는 최소 1분 동안 그라운드에 들어올 수 없으며, 해당 팀은 그 시간 동안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2일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이 규정에 걸렸다. 교체 투입 예정이던 공격수 이사크 토르발드손이 규정상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아이슬란드는 일시적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일본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2분 공격수 고키 오가와가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거뒀다. 일본의 득점은 토르발드손의 투입이 제한된 지 1분54초 만에 나왔다.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이 새로운 규정에 큰 문제 없이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예전처럼 곧바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교체 상황을 포함해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3분간의 수분 보충 휴식 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핵심 전술 지시를 정리해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이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14일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튀니지, 스웨덴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경기 지연과 시간 끌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정 개정이 함께 시행된다. 스로인은 5초 안에 실시해야 하며 고의로 지연할 경우 상대 팀에 공이 넘어간다. 골킥 역시 5초 규정이 적용돼 시간을 끌 경우 상대 팀에 코너킥이 주어질 수 있다. 또한 부상 치료를 받은 선수는 원칙적으로 60초 동안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한다. 다만 골키퍼나 상대 선수의 경고·퇴장과 관련된 상황 등 일부 예외는 인정된다.
선수들이 충돌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행위도 제재 대상이 된다. 심판은 상황에 따라 퇴장을 명령할 수 있다.
비디오판독(VAR) 권한도 확대된다. VAR은 코너킥 판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의 경우 두 번째 경고 상황에 대한 검토도 가능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인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이번 규정 개정이 경기 흐름을 개선하고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추가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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