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지키는 마지막 보루 [사설]

2025. 9. 4. 17: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사의 수사권 전면 폐지'다. 검사의 직접 수사는 물론, 경찰이 검사에 송치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까지도 금지하겠다고 한다. 정치적 표적 수사를 비롯한 검사의 수사권 남용을 막겠다는 게 명분이다. 그러나 보완 수사권까지 폐지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검찰 권한 축소'라는 목표에만 매달린 나머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한다'는 형사사법 체계의 본질을 놓치는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보완 수사권이 폐지되면 검사는 기소 여부만을 기계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경찰 수사에서 증거 누락이나 위법 사항을 발견해도 검사가 이를 바로잡을 수 없다. 억울한 피해자는 구제받지 못하고, 흉악범도 증거 부족으로 풀려날 수 있다. 보완 수사를 통해 추가 조사와 증거 확보를 해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데, 그 통로가 막히는 셈이다.

민주당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에서 검사가 보완 수사권을 남용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지금까지 남용 사례 대부분은 검사의 직접 수사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건의 0.4%에 불과하다. 오히려 민주당 안대로 하면 경찰 등 1차 수사기관의 수사권 남용이 더 걱정된다. 검찰청 폐지 후 신설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행정안전부 산하로 들어가면, 경찰·중수청·국가수사본부가 모두 한 부처 소속이 된다. 권력은 비대해질수록 남용되기 마련이다. 이들 1차 수사기관의 권력남용을 막으려면, 사건을 모두 검사에 송치하게 하고, 검사는 필요시 보완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검사의 권한 남용이 우려된다면 절차와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법원의 통제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민주당 안대로 검사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만 할 수 있다면, 사건은 검찰과 경찰 사이에서 끝없는 '핑퐁'처럼 오가며 수사만 지연될 것이다. 한 사건을 두고 검사는 보완 수사 지시만을, 경찰은 송치만 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 피해자가 지게 된다. 보완 수사권은 이런 불합리를 막아주는 최후의 방파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