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월드컵 특수’ 실종…JTBC·KBS 열기 띄우기 안간힘

정시우 객원기자 2026. 6.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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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12일 개막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JTBC와 KBS가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을 홍보한 화면. JTBC(왼쪽)는 월드컵 해설 호흡만 세 번째인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해설위원이 중심이 되고, KBS는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JTBC, KBS 제공


- 홍명보 논란에 국민 기대감 ‘뚝’
- 중계권 가진 JTBC·KBS만 특집
- 박지성vs이영표 해설대결 관심
- 네이버 ‘치지직’ 유료화 시험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 관심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모양새다. JTBC의 중계권 독점 논란과 지상파 재판매 협상 진통,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홍명보 체제 국가대표팀의 전술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 스포츠를 통해 ‘국뽕’에 취했던 국민 의식이 달라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방송가 풍경도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JTBC는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뒤 지상파 3사에 재판매를 시도했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KBS가 140억 원에 공동 중계를 합의했지만, MBC와 SBS는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에서 이탈했다. ‘코리아풀(공동 구매)’ 관행이 바뀌면서 지상파 3사가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특집 방송 경쟁을 벌이던 모습도 사라졌다. 방송사별 차별화된 특집 프로그램 경쟁이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것을 상기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월드컵을 향한 국민 반응은 미지근하지만, JTBC와 KBS는 주어진 역량 안에서 중계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번 월드컵 중계를 주도하는 JTBC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으로 월드컵 열기를 일찍이 예열해 왔다.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국가대표 출신 하석주 김태영 김영광을 섭외해 월드컵 특집을 선보이고, ‘냉장고를 부탁해’가 박항서와 최용수를 게스트로 초대해 월드컵에 대한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조명한 것이 대표적인 예. 지난 9일엔 차범근 감독과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 세 사람이 ‘차박로드’를 통해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와 북중미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JTBC는 배성재 이광용 정용검 캐스터와 박지성 김환 이주헌 해설위원 등을 앞세워 월드컵 총 104경기 전체를 본 채널뿐만 아니라 JTBC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해설위원이 호흡을 맞추는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사람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다.

KBS는 ‘대한민국을 하나로! 월드컵은 KBS’라는 슬로건 아래 전체 104경기 중 약 87.5%에 달하는 91경기를 생중계한다.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월드컵 전용 채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이영표 해설위원을 필두로 전현무 남현종 캐스터뿐만 아니라 박주영 김신욱 조원희 박찬하 정우원 등 중계진이 경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9일에는 다큐멘터리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길 : 코드네임 348104’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변화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여정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손흥민은 “어떻게 보면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데, 대표팀에서의 멋진 여정을 함께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에선 뉴미디어 플레이어들이 참전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온라인 중계해 이목을 끌었던 네이버는 이번에도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해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눈에 띄는 건, 이전과 달라진 중계 방식이다. 치지직에서 고화질(1080p)로 월드컵 전 경기를 보려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사용하거나 치지직 ‘치트키’(월 1만4300원)를 구독해야 한다. 돈을 내지 않는 일반 이용자는 한국 대표팀 경기만 볼 수 있다. 월드컵을 통해 유료 구독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룰이 도입된다. 각각 45분씩 진행되는 전반과 후반에 중간 휴식 시간을 만들어 광고 영상을 송출하기로 한 것. 거액을 들여 중계하는 미국 TV 방송사로서는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프타임에는 선수 인터뷰가 진행되고, 결승전 하프타임 땐 세계적인 팝 스타들을 불러 모아 대규모 공연도 펼친다. 해당 무대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팝의 여왕 마돈나, 팝스타 샤키라가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BTS 무대가 중계권 확보로 허리가 휜 JTBC와 KBS에 금 동아줄처럼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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