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픽업트럭 ‘무쏘’가 전기차로 부활했다. 2006년 단종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등장한 무쏘 EV는 단순한 복고 모델이 아닌, 전동화 시대에 맞춘 완전한 재해석이다. 정통 SUV 감성과 친환경 전기 파워트레인의 만남은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아웃도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디자인은 각진 박스형 실루엣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면 LED 헤드램프와 전기차 특유의 깔끔한 디테일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후면 데크는 최대 500kg 적재 가능해 자전거, 캠핑 장비, 서핑보드, 낚시 도구 등 다양한 아웃도어 기어를 넉넉하게 실을 수 있다. 차박과 레저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다목적 트럭이다.

무쏘 EV는 80.6kWh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2WD 기준 401km, AWD 기준 342km 주행이 가능하다. 20%에서 80%까지는 급속 충전 24분이면 충분해 장거리 운전이나 레저용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확보했다.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모두 ‘실사용 기준’에 최적화된 설정이다.

여기에 V2L 기능까지 제공돼 차박 캠핑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외부로 최대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커피머신, 조명, 선풍기 등 각종 캠핑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제는 픽업트럭이 단순한 짐차가 아닌, 움직이는 파워뱅크가 되는 시대다.

가격은 기본형이 4,800만 원, 고급형 ‘블랙 엣지’ 트림이 5,05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 가격은 실구매가가 아니다. 화물차 혜택과 전기차 보조금을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 구매가는 화물 사업자 기준 3천만 원 초중반대, 일반 소비자도 3천만 원 후반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무쏘 EV는 단순한 ‘이름 복원’이 아닌, 기능성과 감성, 경제성을 모두 담은 전기 픽업의 새로운 기준이다. 연간 자동차세는 단 28,500원, 유지비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지금 이 순간, 전기 픽업트럭이 필요하다면 무쏘 EV는 그 이름값 이상을 증명할 준비가 돼 있다. 캠핑을 즐기든, 장비를 싣든, 무쏘는 다시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