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충청권 상가 건물

김소연 기자 2024. 10.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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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면서 지역 상가 임차인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고 얘기한다. 상가 공실률이 현재 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 노후 건물 리모델링, 대규모 유휴 토지·건물 공공 매입·활용, 도시재생 재원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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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상가공실률, 대전·세종 전국 상위권
"상가 공실 해소할 구체적인 대책 마련돼야"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면서 지역 상가 임차인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내수 침체 여파가 지역 상권 마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소비 활성화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세종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1.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8.8%로, 광역시 중 인천(7.3%), 울산(7.2%) 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8%다.

이는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 2020-2021년 때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2020년 대전과 세종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각각 7.4%, 11%로 올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수치가 더 낮았다. 2021년도 마찬가지로 대전과 세종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각각 올 2분기보다 낮은 8.2%, 11.2%였다.

대전과 세종의 집합상가 공실률도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올 2분기 대전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10.22%로, 광역시 가운데 울산 19.52%, 대구 10.69%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세종 또한 15.8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10.21%)을 넘겼다.

상가 임대료는 동결되거나 소폭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 대전의 집합상가 평균 임대료는 ㎡당 22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4분기 때 23만 원에서 지난해 1분기 22만 9000원으로 감소한 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세종의 집합상가 평균 임대료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분기 21만 6000원 기록한 이후 올 2분기 20만 6000원으로 1만 원이 줄었다. 임차인이 줄자 임대료도 낮아지거나 동결되는 등 대체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눈에 띄게 지역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내수 침체가 지역 상권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소비 촉진 활성화 대책이나 자영업자들을 위한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고 얘기한다. 상가 공실률이 현재 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 노후 건물 리모델링, 대규모 유휴 토지·건물 공공 매입·활용, 도시재생 재원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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